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누구나 가는 길
함께 가면 가깝고
혼자 가면
더욱 먼 길
가족들이 모여서
불을 밝히고
기다리는 집
나에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가족이었지요
가족들이 너무 많아
때로는 쓸쓸하였지요
불빛도 잘 보이지 않았지요
그래도
집으로 가는 길은 늘 행복하다고
집 없어서 집이 많은 나는
오늘도 웃으며 말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