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장마 뒤의 햇볕

튼씩이 2019. 3. 25. 11:16

비 오는 내내

나는 우울했어요

사소한 일로 속상해

울기도 했어요

날씨 탓이라고

원망도 했답니다


오랜만에 햇볕 드니

기뻐요 고마워요

내 마음도 밝아져요


"오, 해를 보니

살 것 같네!"

외치는 사람들 속에

나도 있어요


마음에 낀 곰팡이도

꺼내서 말려야겠어요


더 밝은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겠어요

푸른 하늘 아래

환히 웃고 있는

붉은 칸나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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