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를 잃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당신에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이 막막함도 슬픔입니다
함께 슬퍼하는 것 또한
한계가 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
어쭙잖은 말로나마
위로하려 했음을 용서하세요
당신은
아주 많이 울어도 괜찮습니다
신과 세상을 한없이
원망해도 괜찮습니다
어느 날 당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입을 열 그 때까지
기다릴게요
지금은 그냥
아무 말 않고
곁에만 있게 허락해주세요
기도가 필요하면
속으로만 할게요
작은 그림자처럼
당신 곁에서
조용히 걱정만 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