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어느 가을
훌쩍 짐 싸들고 이사를 가듯
나의 어머니가
저쪽 세상으로
집을 옮기신 이후
나도 어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싶은 그리움으로
날마다 잠을 설쳤다
서둘지 마
좀 더 기다리면 되지
언젠가는 나처럼
아주 이사를 오게 되지
차가운 침묵의 방에서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시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