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이사

튼씩이 2019. 5. 13. 08:22

어느 가을

훌쩍 짐 싸들고 이사를 가듯

나의 어머니가

저쪽 세상으로

집을 옮기신 이후


나도 어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싶은 그리움으로

날마다 잠을 설쳤다


서둘지 마

좀 더 기다리면 되지

언젠가는 나처럼

아주 이사를 오게 되지


차가운 침묵의 방에서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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