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어떤 결심 하나

튼씩이 2019. 5. 24. 08:41

내 사랑하는 이들의

외딴 무덤가에

풀들이 자라는 동안

나는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마음을 모읍니다


그들이 못다 한 사랑까지

다 하고 가려면

한 순간도

미움을 허락해선 안 됩니다

눈만 뜨면 할 수 있는

조그만 사랑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내 사랑하는 이들의

동그란 무덤가에

바람이 부는 동안

나는

더 많이 웃어야겠다고

노래해봅니다


그들이 못다 한 웃음까지

다 웃고 가려면

한 순간도 우울할 틈이 없습니다

눈만 뜨면 발견하는 조그만 기쁨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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