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참 맑고 좋네요.
서정주 시인이 쓴 시에 나오는 '푸르른'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아마도, 푸르고 싱그러운 느낌을 세게 나타내고자 일부러 그렇게 쓴 것 같습니다.
'푸르다'는 그림씨(형용사)에는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뜻도 있지만,
곡식이나 열매 따위가 아직 덜 익은 상태에 있다.
세력이 당당하다.
(비유적으로) 젊음과 생기가 왕성하다.
(비유적으로) 희망이나 포부 따위가 크고 아름답다.
공기 따위가 맑고 신선하다.
서늘한 느낌이 있다.
는 뜻도 있습니다.
요즘이 늦가을이다 보니 푸른 과일은 없을 겁니다.
다 잘 익었을 겁니다. ^^*
(푸른 과일 : 아직 덜 익은 과일)
이렇게 좋은 날은
점심 드시고 푸른 공기를 들이마시며 주위를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푸른 공기 : 맑고 신선한 공기)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야장천]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예멘서 폭탄테러로 우리나라 사람 네 분이 돌아가셨네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왜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빨리 안정되길 빕니다.
새롭게 일터에 나오는 월요일입니다.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분 주에 승진시험을 봅니다.
농진청에서는 승진시험을 볼 때 기획력 평가라는 것을 합니다.
연구관이 되려면 실험실에서 하는 연구도 잘해야 하지만 연구기획도 잘해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이 기획력 평가는 농업과 관련된 주요정책과 현안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 등을 문제로 제시하고
그걸 푸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겁니다.
기획을 잘하려면 '주구장창' 책만 읽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날이면 날마다 남들이 쓴 기획서만 열심히 본다고 해서 풀릴 일도 아닐 겁니다.
이번에 승진시험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준비 잘하셔서 시험 잘 보시길 빕니다.
흔히
밤낮으로 쉬지 아니하고 연달아 뭘 할 때 '주구장창'이라는 낱말을 쓰는데 이건 잘못된 겁니다.
주야장천(晝夜長川)이 맞습니다.
주야는 밤낮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밤낮없이'라는 뜻으로 쓰였고,
장천은 '긴 내'를 뜻하나 여기서는 긴 내처럼 '연달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따라서 주야장천이라고 하면
"밤낮으로 쉬지 아니하고 연달아"라는 뜻의 어찌씨(부사)가 됩니다.
주구장창, 주구장천, 주야장창이라 쓰기도 하는데,
바른말은 주야장천입니다.
주야장천 책을 보시건 보고서를 보시건,
이번에 시험 보는 모든 분들이 다 잘 보시길 빕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온 힘을 다 기울여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잖아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어제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한때 교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승진하고자 몸부림치는 사람으로서 반성하며 읽었던 글입니다.
학교에 부장·실장이 어딨어? 다 선생이지
이 땅에서 평교사로 살아가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8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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