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와 ‘없다’가 결합하는 어근은 자립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하다’의 경우에는 ‘노래하다’, ‘운동하다’ 등은 ‘노래’, ‘운동’이 자립적이므로 ‘-하다’와 나눌 수 있지만 ‘딱하다’, ‘착하다’ 등은 ‘딱’과 ‘착’이 자립적이지 않아서 쉽게 분리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은 ‘없다’가 결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두말없다’, ‘버릇없다’의 ‘두말’, ‘버릇’과 ‘느닷없다’, ‘부질없다’의 ‘느닷’, ‘부질’은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자립적이지 않은 어근과 ‘-하다’, ‘없다’가 결합한 경우라도 자립적인 어근이 분석되는 것처럼 둘을 나눌 수 있다. 비자립적인 어근이라 하더라도, 독립성이 분명하고 여러 어근과 다양하게 결합할 수 있는 ‘-하다’, ‘없다’와 결합하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의미를 알기 쉽다. ‘딱하다, 착하다’를 ‘따카다, 차카다’로 적지 않는 것과 전통적으로 “우리 아기 착도 하지?”와 같은 쓰임이 있는 것도 이러한 점을 뒷받침한다.
어근이 자립적이지는 않지만 형태를 밝혀 적는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하다 거북하다, 깨끗하다, 눅눅하다, 답답하다, 섭섭하다, 솔깃하다
없다 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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