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107 – 손맛

튼씩이 2019. 7. 29. 08:18

주낙은 한 줄에 다시 여러 줄의 낚싯줄을 달아 고기를 잡는 것으로, 수평으로 길게 뻗친 원줄을 모릿줄, 모릿줄의 군데군데에 매어 낚시를 다는 줄을 아릿줄, 모릿줄을 감아 당기는 얼레를 자새라고 한다. 주낙에 다는 미끼는 입감으로 부른다. 주낙은 총으로 치면 연발총과 같은 낚시다. 반대로 단발총과 같은 낚시, 즉 낚싯대나 견지로 한 마리씩 잡는 낚시는 외줄낚시라고 한다. 견지는 낚싯줄을 감았다 풀었다 할 때 쓰는 납작한 외짝 얼레를 가리킨다.


걸음낚시는 계곡을 따라 계속 걸으면서 하는 낚시질이고, 던질낚시는 릴을 이용해 낚시를 멀리 던져 하는 낚시질, 덕낚시는 덕, 즉 좌대(座臺)에 앉아서 하는 낚시질이다. 미끼가 물의 가운데쯤에 뜨게 하는 낚시는 뜰낚시나 띄울낚시라고 하고, 물 밑바닥에 미끼를 가라앉혀 하는 낚시는 앉힐낚시나 깔낚시라고 한다. 고패낚시는 미끼를 위아래로 놀리면서 하는 낚시인데, 이렇게 미끼에 움직임을 주어 물고기의 식욕을 돋우는 일을 사울질이라고 한다. 맥낚시는 찌를 쓰지 않고 낚싯대나 손에 전해지는 느낌만으로 하는 낚시, 끝보기낚시는 낚싯대 끝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하는 낚시를 가리킨다. 멍텅구리낚시는 여러 개의 낚시를 떡밥 둘레에 드리워서 떡밥을 보고 달려드는 멍텅구리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낚시질이다. 바늘 끝에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거스러미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미늘인데, 미늘이 없는 낚싯바늘은 갈고리바늘이라고 하고, 갈고리바늘로 하는 낚시를 소경낚시라고 한다.


낚시의 참맛은 손맛에 있다고 하는데, 낚시에 걸린 고기가 저항하는 모양새는 당김새라고 한다. 물거리나 손때는 고기가 가장 잘 잡히는 시간, 주대는 낚싯줄과 낚싯대를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콧부리나 후미는 낚시터의 지형을 나타내는 말인데, 물이 뭍쪽으로 파고든 지형을 후미, 반대로 뭍이 물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지형을 콧부리라고 하는 것이다.



손맛 (명) ① 손으로 만져 보아 느끼는 느낌.


             ② 낚싯대를 잡고 있을 때, 고기가 입질을 하거나 물고 당기는 힘이 손에 전하여 오는 느낌.


             ③ 음식을 만들 때 손으로 이루는 솜씨에서 우러나오는 맛.


쓰임의 예 – 친구 없이 먹는 술은 술 치는 사람의 손맛으로 먹소.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서)


             - 자리돔들이 떼를 지어 다녀 손맛 보는 데 애를 먹었지만, 새우와 빵가루를 번갈아 가면서 미끼로 사용했더니 벵에돔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High Fishing Club>의 낚시 후기에서)



이 말만은 꼭 갈무리하자


미늘 – 바늘 끝에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거스러미처럼 만들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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