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6장 경음화 제24항

튼씩이 2019. 11. 12. 08:27




이 조항은 비음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어미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경음화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비음 중에서 ‘ㄴ, ㅁ’만 제시된 것은 ‘ㅇ’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음화는 용언 어간 뒤에 피동, 사동 접미사가 결합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표준 발음이다. 따라서 현실 발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신기다[신끼다]’는 표준 발음이 아니며 [신기다]가 표준 발음이라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조항의 경음화는 ‘용언 어간 뒤’와 ‘어미’라는 문법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앞선 제23항의 경음화와는 차이가 있다.


<더 알아보기>


  'ㄵ' 뒤의 경음화


이 조항에서는 ‘ㄴ’ 뒤의 경음화와  'ㄵ' 뒤의 경음화를 'ㄴ(ㄵ)과 같이 하나로 묶어 놓았다. 이것은 홑받침인 ‘ㄴ’이든 겹받침인 'ㄵ'이든 모두 음절 종성에서는 [ㄴ]으로 발음된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이다. 그러나 이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ㄴ’ 뒤에서의 경음화와  'ㄵ' 뒤에서의 경음화는 차이가 있다.  'ㄵ' 뒤의 경음화는 실제로는 ‘ㄷ’에 의한 경음화이다. 겹받침의 일부인 ‘ㅈ’이 탈락하기 전 대표음 ‘ㄷ’으로 바뀐 후 그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ㄵ' 뒤에성의 경음화는 제23항에서 규정하는 ‘ㄱ, ㄷ, ㅂ’ 뒤의 경음화와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 다만 'ㄵ'이 표면적으로는 음절 종성에서 [ㄴ]으로 발음된다는 측면을 중시하여 이 조항에서는 'ㄵ' 뒤의 경음화와 ‘ㄴ’ 뒤의 경음화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