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5장 음의 동화 제22항

튼씩이 2019. 11. 10. 13:29




이 조항은 전통적으로 모음 순행 동화라고 불리던 현상을 규정하고 있다. 예전의 문법에서는 , , , , 와 같이 문자의 측면에서 로 끝나는 어간 뒤에 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 []로 발음하는 현상을 모음 순행 동화로 규정했다. ‘[]로 발음하는 것은 반모음 [j]’가 첨가된 것인데 이것은 앞에 오는 모음들에 동화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 , , , 는 모두 전설 모음이며 반모음 [j]’의 조음 위치가 전설 모음의 조음 위치와 비슷하므로 전설 모음 뒤에 반모음 [j]’를 첨가하여 []로 발음하면 동화가 일어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된다.

 

이 조항에서는 []로 발음하는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았다. 제시된 예만 보면 -. -’ 뒤에 어미 ‘-가 오는 경우와, ‘이오, 아니오에서만 반모음 [j]’가 첨가된다. 그러나 국어사전의 발음 정보를 살펴보면 -’와 같이 로 끝나는 용언 어간 전체, ‘-’와 같이 로 끝나는 용언 어간 전체는 물론이고 -’와 같이 로 끝나는 용언 어간 전체에서 반모음 [j]’가 첨가되는 현상을 표준 발음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 -'와 같이 로 끝나는 용언 어간이나 -, -’와 같이 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서는 반모음 [j]’가 첨가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전통적으로 처리되어 오던 모음 순행 동화와 비교할 때 , , 뒤에서의 반모음 [j]’ 첨가만을 표준 발음으로 허용한다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