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7장 음의 첨가 제30항 (2)

튼씩이 2019. 11. 22. 07:51





 3. ‘ㄴㄴ’이 첨가되는 경우로 앞선 1이나 2와 달리 뒷말이 ‘이’ 또는 반모음 ‘ㅣ[j]’로 시작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규정에 따르면 첨가된 ‘ㄴㄴ’은 여러 단계를 거쳐 나오게 된다. ‘베갯잇[베갣닏 → 베갠닏]’에서 보듯이 사이시옷이 먼저 첨가된 후 ‘ㄴ’이 첨가되고(표준 발음법 제29항 참조) 다시 자음 동화를 거친 결과 ‘ㄴㄴ’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ㄴㄴ’이 첨가되는 사례에는 제시된 것 이외에 ‘훗일[훈ː닐], 뒷일[뒨ː닐]’과 같은 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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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첨가 현상 보충 설명

‘베갯잇’과 같이 표면상 두 개의 ‘ㄴ’이 첨가되는 것에 대해 사이시옷이 먼저 첨가된 후 ‘ㄴ’이 첨가된다고 설명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다. 사이시옷이 첨가되기 위해서는 뒤에 오는 말이 경음으로 바뀔 수 있는 평음으로 시작하거나, 비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ㄴㄴ’이 첨가되는 예들은 뒷말이 ‘이’나 반모음 ‘ㅣ[j]’로 시작하므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럴 경우 사이시옷이 첨가될 수 없으며 사이시옷이 첨가되지 못하면 ‘ㄴ’도 첨가될 수 없다.


‘ㄴㄴ’이 첨가되는 예들 중 ‘깻잎, 나뭇잎’은 ‘잎’이 예전에 ‘닢’이었으므로 실제로는 2의 ‘ㄴ’ 첨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즉 역사적으로 ‘깻닢, 나뭇닢’에서 ‘[깬닙], [나문닙]’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잎’이 결합되지 않은 ‘배갯잇, 도리깻열, 뒷윷’ 등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ㄴㄴ’이 첨가되었는지를 명확히 알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