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나의 일상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튼씩이 2020. 1. 21. 08:30





비가 오는 날 왕의 침전에서 창호지에 먹을 바른 후 구멍을 뚫어 밤하늘의 별을 만들어 보면서 우리 현실에 맞는 천문을 만들어 보고자 꿈을 꾸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부서 회식을 겸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을 보았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 중의 1명인 성군 세종과 노비 신분을 초월해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 장영실과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명의 간섭과 영향력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우리의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세종과 장영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그러한 노력이 중단없이 계속되어 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 대한민국이 되어 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았다.


역사를 토대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웬만하면 보지 않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사대부들의 중국 모시기다.

물론 현 시대에도 그러한 사람들과 사대정신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막강한 왕권이 있었음에도 사대부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에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슬퍼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사대부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정도전과 그에 맞서 왕권 강화를 위해 힘쓴 태종과의 싸움에서, 태종이 이겨 왕권이 강했다는 조선 초기에서 조차도 사대부를 넘어설 수 없었던 현실 -왕의 권한이 한 없이 커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맞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왕과 신하와의 관계가 정확히 중립을 지킬 수는 없기에-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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