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해양보호생물(세 번째 묶음) 기념우표

튼씩이 2020. 8. 6. 07:41

 

 

 

 

 

우리나라는 연안개발, 환경 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여 생태적 보호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80여 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관리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네 종의 해양보호생물을 우표에 담아 소개합니다.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건강한 연안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되는 거머리말과 게바다말(해초류, 해양현화식물)을 우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거머리말’은 조간대 하부부터 수심 5m의 사니질, 사질 또는 진흙에서 자라며, 주로 남해안에 넓은 군락지를 이루고, 동해안, 서해안 및 제주 연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거머리말은 2~4월경 암수한그루로 꽃을 피우고 수분하여 종자를 만듭니다. 다자란 거머리말 종자는 여름이 지나면 가지에서 떨어져나와 인근에서 발아 후 성장합니다. ‘게바다말’은 파도가 심하고 조류가 빠른 동해안의 조간대 하부부터 수심 8m의 암반에 주로 자생하고, 남해안과 서해안의 일부 섬에서도 관찰됩니다. 게바다말은 2~4월경 암수딴그루 꽃이 피고 7월경에 열매가 성숙되며 ‘옥해말’로도 불립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의 연성 저질 연안에 가장 넓게 나타나는 거머리말과 태평양과 접한 북동아시아의 바위 연안에 자생하는 게바다말은 해양생물들의 먹이, 산란장과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표에서 또 만날 수 있는 해마는 신비로움을 대표하는 해양생물로 널리 사랑받아 왔으나, 최근 남획으로 인해 그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점해마’는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바닷속 카멜레온’이라고 불립니다. 등 쪽에 난 점 세 개 덕분에 다른 해마와 확연히 구별되는 점해마는 필리핀, 싱가포르 등 따뜻한 열대해역과 일본, 중국 등 온대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인근 해역에서 드물게 관찰됩니다. ‘복해마’는 국제적 보호종 어류로 수심이 낮은 모래와 자갈 해저의 연안에 서식합니다. 연황색, 연적색 및 갈색 등 다양한 몸 색깔을 선보이는 복해마는 우리나라 여수, 제주에서 관찰되며 주로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지에 분포합니다. 해마는 암컷이 수컷 배에 있는 보육낭에 알을 낳는 이른바 ‘수컷 임신’으로도 유명합니다.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해양생물은 상업 및 레저 목적의 포획과 유통이 불가능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번에 발행한 해양보호생물 우표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들의 생태적 기능과 가치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