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우리말 다듬기

‘남한어’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튼씩이 2020. 9. 9. 07:44

2020년 7월 15일(수) 일부 언론에서 “국립국어원이 ‘남한어’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려드립니다.

 

‘남한어’와 ‘북한어’는 신문, 방송 등 언론과 학술 논문 등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는 말이며,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등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단어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단어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남한어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휴전선 남쪽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

국토 분단 이후 남한에서 쓰는 말

북한어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휴전선 북쪽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

국토 분단 이후 북한 지역에서 쓰이는 말

 

또한 표준어와 문화어는 각각 남한과 북한의 규범어를 나타내는 말로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으며, 남한어와 북한어보다는 의미가 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어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표준어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단어.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 나라가 언어의 통일을 위하여 표준으로 정한 말.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문화어

북한에서, 언어생활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규범화한 언어. 평양말을 중심으로 제정한 것이다.

북한에서 평양말을 중심으로 하여 문법, 어휘, 철자법 등을 엄격하게 규범화한 언어를 이르는 말. 사회 언어학 및 방언학의 표준어 개념에 해당한다.

 

이처럼 남북의 언어를 비교하는 문맥에서는 ‘남한어’와 ‘북한어’는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말이긴 하나, 이번 보도로 일부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바가 있음을 인지한 만큼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유사한 사안으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각종 용어 사용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은 개원 이래 남북언어 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1996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남북 학술용어 비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필수 생활 어휘 자료집 발간, 북한어 말뭉치 구축 등 통일에 대비하여 언어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