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일부터 국내 통상우편 등기취급 수수료가 1,800원에서 2,100원으로 300원 인상됨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새로운 일반우표 2,480원 권을 2020년 9월 23일에 발행합니다. 이번에 발행하는 우표에는 국보 제275호로 지정된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이 그려져 있습니다.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은 나팔 모양의 굽다리 위에 직사각형을 설치하고, 그 위에 말 탄 무사를 형상화한 토기입니다. 높이 23.2cm, 폭 14.7cm, 밑 지름 9.2cm의 형체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말의 몸통에는 직사각형의 판을 엮어 만든 말 갑옷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고, 등에는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무사가 앉아있습니다. 무사의 전체적인 모습이 분명하지는 않으나 오른손에는 창을 쥐고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으며, 목가리개와 허벅지가리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갑옷을 입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신라의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제91호)와 비교할 때 이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은 삼국시대 무사의 무장 상태를 잘 보여주는 토기입니다. 말의 엉덩이 부분에는 두 개의 뿔잔이 좌우대칭으로 부착되어 있습니다. V자형으로 솟아있는 뿔잔은 내부가 비어있어 술이나 물을 담아 활용할 수 있는데, 특별한 경우에 사용하는 그릇으로 보입니다.
경북대학교 의대 교수였던 국은 이양선 박사(1916~1999)가 수집하여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한 이 토기는 삼국시대 말갖춤과 무기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며, 선조들의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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