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예외 없이 경쟁이 있고, 바람직한 경쟁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 경쟁에서 밀려나면 대개는 아쉬운 마음에 변명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궁색한 변명”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궁색하다’는 말은 ‘아주 가난하다’는 뜻으로, “궁색한 살림살이”처럼 쓰는 말이다. 변명이 자연스럽지 못할 때에는 ‘거북하고 어색하다’는 뜻을 가진 ‘군색하다’를 앞세워서 “군색한 변명”이라고 표현한다.
경쟁에서 지더라도 그것이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다. 오히려 다음 도전을 위한 아주 좋은 경험으로 삼을 수 있다. ‘마지막’과 ‘끝’이라는 말은 쓰임이 다른데도 가끔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끝’은 ‘시간, 공간, 사물 따위에서 한계가 되는 곳’을 이르는 말이고, ‘마지막’은 ‘시간이나 순서상의 맨 끝’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시간이나 순서상에서는 ‘끝’과 ‘마지막’을 같은 뜻으로 모두 쓸 수 있지만, 공간이나 사물의 한계가 되는 곳을 나타낼 때는 ‘끝’이라 해야지 ‘마지막’이란 말은 쓸 수가 없다. 가령 “이 길의 마지막은 막다른 골목이다.”라는 문장은 잘못 쓴 것이다. 길은 공간적인 것이므로 이때에는 “이 길의 끝은 막다른 골목이다.”라고 고쳐 써야 한다.
출처: https://www.urimal.org/600?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87] 성기지 운영위원 201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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