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튼씩이 2016. 9. 1. 21:02

아름다운 우리말

2016. 9. 1.(목)

얼마 전에 소개한 '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에서는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오늘은 다시 더워질 거라고 합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딸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밥상에서 애를 보는데 어찌 그리 예쁘던지요.
제 자식이라서 좀 그렇지만, 참으로 귀엽고 예뻤습니다. ^^*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서서 하루가 다르게 고와지고 있나 봅니다.
제가 밥상머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안아, 너 지안이 맞아? 진짜 내 딸 맞아? 어떡하려고 이렇게 예뻐지니?"
그 말을 듣고 딸내미가 가볍게 눈을 흘기더군요.
팔불출... ^__^*

얼마 전에 소개한 '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에서는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 뜻풀이하고, 이어서 낱말 별로 보기를 들어가며 설명합니다.
이렇게 책을 만들어 놓으니, 비슷한 말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이 책을 쓰신 최종규 님을 꼭 뵙고 싶습니다.
인천에 가서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사투리]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기차를 타고 목포 들러 해남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해남에서 선배님과 저녁을 먹고 10시쯤 들어가서 새벽 3시까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랜만에 들어본 낱말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 낱말을 거의 다 사투리라고 해서 쓰지 않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심심한디 사과 좀 깡카라.(사과 좀 깎아라.)
너무 크다. 좀 빵캐라.(잘게 빠개라.)
과일을 앱두로두지 말고 한태 모태라.(별도로 두지 말고 한곳에 모아라)
손에 힘이 없어서 우크라니 나와브렀다.(한꺼번에...)

사투리의 정의는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정의는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것은 맞지만 표준어가 아닌 말로 못 박아 놓으니 사투리는 모두 쓰면 안 되는 말이 되어버린 겁니다.
조상의 숨결이 살아 있는 사투리를 살려 쓰는 것도 우리말을 아끼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에서,
'트내기'를 '트네기'라고 적었네요.
이봉원 님이 트위터리안을 갈음할 우리말로 '트내기'를 제안하셨습니다.
널리 퍼뜨려 우리말로 명토를 박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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