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꿈을 볶는 커피집 비미남경 이야기 - 이동진

튼씩이 2011. 5. 16. 14:11

 

       

 

비미남경 커피집은 재일교포 2세인 미쯔바라씨가 자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담아서 이대 앞에 만든 가게로, 자녀들이 훗날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일본 유학 후 취직한 직장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커피와의 인연으로 인해 귀국 후에 커피와 관련된 사업을 시작하고,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이야기로, 인스턴트 커피가 95%를 차지하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5%의 작은 시장이지만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수제 커피의 보급을 통해 커피의 참 맛을 널리 퍼트리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먹어 본 사람만이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 수 있다'라는 말처럼 맛있는 커피를 마셔 본 사람이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31쪽


커피나무에 쟈스민 꽃을 닮은 하얀 꽃이 피고 그 자리에 버찌처럼 생긴 '커피체리'라고 불리는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열리는데, 이 열매 속에 '그린빈(green beens)'이라고 불리는 녹색 씨앗이 보통 두 쪽씩 들어 있다. 이 그린빈을 한국말로 생두라고 하는데 이 생두는 커피의 아무런 향미를 지니고 있지 않은 단순한 콩 모양의 씨앗이다. 매콤한 풋내만 조금 날 뿐 특별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 그린빈에 열을 가하여 볶게 되면 수천 가지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비로서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커피빈이 되는 것이다. 이 커피빈을 한국에서는 보통 원두커피라고 부른다. 43쪽

 

2011. 0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