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취타대 기념우표

튼씩이 2022. 8. 23. 12:53

국악은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반영하여 형성된 음악입니다. 그중 ‘취타(행악)’는 임금이나 고위 관료, 군대 등이 행차할 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취타 연주를 담당하던 악대를 ‘취타대’라고 합니다. 그 이름처럼 ‘불(吹)고 치(打)는 음악’으로 왕실 행렬의 위엄과 힘을 드높였던 취타대를 소개합니다.

 


취타는 이름 그대로 취악기(부는 악기)와 타악기(치는 악기)가 중심이 되는 음악으로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군에 쓰이던 행악과 관련된 모든 음악을 포함합니다. 취타,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 등 이렇게 다섯 곡을 ‘취타 계열의 음악’이라 부르는데, 오늘날 취타는 조선시대 임금이 성문 밖이나 능에 행차할 때 또는 군대의 행진이나 개선 때 연주하던 ‘대취타’와 혼용하기도 합니다.

 



취타대는 군대가 보유했기 때문에 각 군대별로 복장이 달랐습니다. 현재는 노란 제복을 입은 궁중의 취타대 형태인 ‘내취’가 전래되고 있습니다. 전부고취의 악사들을 취고수, 후부고취의 악사들을 세악수라고도 하는데, 전부고취는 대개 타악기로 편성되고 후부고취는 선율악기 중심으로 편성됩니다. 취타 음악 중에서 대취타는 일반 타악기와 취악기(나발, 나각)로 구성되고, 취타 · 길군악 · 길타령 등을 연주할 때에는 피리, 해금, 대금 등의 선율악기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기념우표에는 우표 1장마다 3인씩 총 9인의 취타대가 각기 다른 악기 또는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왼쪽 첫 칸을 보면 군복을 갖춰 입은 무관이 손에 등채를 쥐고 맨 앞에서 취타대를 이끕니다. 그 뒤에는 긴 대롱을 입으로 불어 소리 내는 나발과 큰 소라 껍데기로 만든 나각 연주자가 따릅니다. 그리고 취타대의 유일한 가락악기인 태평소와 대표적 타악기인 장구와 북(용고)이 뒤를 잇습니다. 맨 오른쪽에는 취타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징과 양손에 들고 마주치는 바라, 작은 징 10개를 모아 나무망치로 치는 운라가 있습니다. 우표를 감상하며 장쾌한 행진곡을 연주해온 전통 취타대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