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연하우표

튼씩이 2022. 11. 29. 12:55

2023년은 육십갑자 중 40번째인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온순하고 꾀가 많아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며, 새끼를 많이 낳는 토끼의 번식력은 풍요로움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토끼의 해를 맞아 다산과 다복, 지혜의 표상인 토끼를 주제로 연하우표를 발행합니다.



크고 동그란 눈, 길쭉한 귀를 가진 토끼는 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동화나 동요에 자주 등장하여 친숙한 동물입니다. 민담과 우화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이야기 속 토끼는 대부분 꾀가 많고 영리한 동물로 묘사되곤 합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김춘추가 군사를 요청하러 고구려에 갔다가 염탐꾼으로 몰렸지만, 토끼와 거북이 설화를 이용해 목숨을 건졌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 판소리계 우화소설 〈토끼전〉에서는 바닷속 용왕에게 간을 내어줄 뻔했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하는 토끼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처럼 작고 온순하면서도 지혜롭다고 여겨진 토끼는 연적이나 벼루 등 문방구의 소재로도 이용되었는데, ‘백자 철화 토끼모양 연적’과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보) 등의 유물에서 앙증맞은 토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토끼는 한 번에 5~6마리의 새끼를 낳고 24시간이 지나면 다시 임신할 수 있을 만큼 번식력이 강해 번성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 배경의 이번 연하우표는 2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귀여운 자태로 당근을 들고 있는 토끼의 표정과 어미와 새끼를 연상케 하는 마주보고 있는 두 마리 토끼의 모습이 온화하고 다정해 보입니다. 토끼처럼 지혜롭고 현명하게 새해를 맞이하여 2023년 한 해 동안 다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