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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파스퇴르 탄생 200주년 기념우표

튼씩이 2022. 12. 22. 12:57

광견병은 매우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로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이러한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광견병백신을 처음 개발한 사람이 루이 파스퇴르(1822-1895)입니다. 올해는 ‘미생물학의 아버지’ 루이 파스퇴르가 탄생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파스퇴르는 1822년에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 돌(Dole)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당대 최고의 화학자 뒤마의 강의를 듣고 화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그는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당시 과학자들의 숙제였던 주석산의 서로 다른 결정을 분리하는 성과를 거두며 유명해졌습니다. 결정학 연구에서 포도주의 발효를 관찰한 파스퇴르는 자연스럽게 미생물 영역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백조목 플라스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액체 속의 미생물이 자연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파스퇴르가 기틀을 마련한 세균학과 미생물학은 소독법과 위생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그는 연구 결과를 응용해 치료제와 의료수술에 접목했습니다. 질병의 원인이 미생물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질병 퇴치법을 찾고자 했고, 그의 노력은 닭 콜레라 백신과 탄저병 백신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파스퇴르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치명적인 광견병 연구를 선택하고 백신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1884년에 개를 대상으로 한 광견병백신 실험이 성공한 데 이어 1885년에는 인간 접종에도 성공하여 마침내 파스퇴르의 광견병 연구 성과가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백신 실험 성공 이후 사람들은 파스퇴르를 위한 연구소를 만들고자 모금운동을 전개했습니다. 1888년, 파리에 개관한 파스퇴르연구소는 지금까지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25개국의 33개 기관이 파스퇴르네트워크(Pasteur Network)를 구축해 전 세계 공중보건을 위한 감염병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경기도 판교에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입니다.

이번 기념우표에는 루이 파스퇴르와 현미경이 담겨 있고, 변지에는 그가 사용했던 백조목 플라스크 등의 실험도구가 진열된 연구실이 있습니다.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미생물학을 연구하고 광견병백신을 개발한 파스퇴르의 업적을 우표와 함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