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리고 거리낌 없이 크게 웃는 소리인 ‘하하’, 아프거나 힘들거나 원통하거나 기막힐 때 내는 소리인 ‘아이고’ 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감탄사는 많다. ‘쉿’, ‘이봐’, ‘자’처럼 듣는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말이나, ‘네’, ‘아니요’, ‘글쎄’와 같이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는 말들도 감탄사다. ‘저런’, ‘아니’처럼 원래 감탄사가 아니었던 것이 감탄사로 바뀐 말들까지 있으니 감탄사의 종류와 쓰임은 참 다양하다.
감탄사는 말하는 이의 본능적인 놀람이나 느낌, 부름, 응답 따위를 나타내는 말의 부류를 뜻하는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감탄사는 약 880여 개다. 이 중 대부분은 일상에서 한번쯤 쓰거나 들어 봤을 만한 익숙한 어휘지만, 더러는 이게 정말 우리말인가 싶은 낯선 어휘들도 있다.
언뜻 보면 만화 영화에 나오는 요술 주문처럼 보이는 ‘얄라차’는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음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어떤 것을 신기하게 여길 때 내는 감탄사다. ‘얄라차’와 소리가 비슷한 ‘알라차’는 이상함을 느낄 때 내는 소리인 ‘알라’와 무엇이 잘못된 것을 갑자기 깨달았을 때 하는 말인 ‘아차’를 아울러 이르는 감탄사로, 경쾌함을 느낄 때 내는 소리이다.
• 알라, 세상에 별일도 다 많다.
• 아차, 우산을 놓고 왔구나!
• 알라차, 우리 편 잘한다.
지금은 잘 볼 수 없지만, 과거 특정 직업의 사람들로부터 유래된 감탄사도 있다. ‘무에리수에’는 돌팔이장님1)이 거리로 다니면서 자기에게 점을 치라고 할 때 외치는 소리였고, ‘엿단쇠’는 엿장수가 엿을 사라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였다. 예전에 과거 급제 증서를 받은 사람의 뒤를 따르는 별배2)들이 자주 잇따라 높이 외치던 소리인 ‘허허이루후어’라는 감탄사도 있다.
‘어뜨무러차’는 어린아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내는 소리다. 비슷한 말로 조금 무거운 물건을 반짝 들어 올릴 때 내는 소리인 ‘아카사니’와 힘을 써서 매우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 올릴 때 내는 소리인 ‘이커서니’가 있다. ‘개치네쒜’는 재채기를 한 뒤에 내는 소리인데, 이 소리를 외치면 감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물러간다고 한다. ‘개치네쒜’와 비슷한 감탄사로는 ‘에이쒜’가 있다. ‘데루화’는 노래를 부르며 즐거울 때 내는 감탄사이며, ‘에루화’는 노래할 때 흥이나 즐거움을 나타내는 소리다. 이외에 깔보거나 비웃을 때 내는 소리인 ‘어일싸’,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는 내는 소리인 ‘잘코사니’도 낯설지만 재미있는 우리말 감탄사다.
1) 돌팔이장님: 떠돌아다니며 점을 쳐 주면서 사는 맹인을 일컫는 말이다.
2) 별배: 예전에, 관서의 특정 관원에게 배속되어 관원의 집에서 부리던 사령으로, 관원의 사노비처럼 취급되기도 하였다.
사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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