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 대학교 파이어스톤 도서관의 철통 보안 아래 소중히 보관되어 있던 세계적인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가 도난당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원고를 인질 삼아 큰돈을 벌려던 절도범들의 발칙한 계획은 무리 중 일부가 검거됨으로써 무산되었고, 잡히지 않은 나머지 범인과 원고는 자취를 감추고 만다.
한편, 플로리다의 카미노 아일랜드에서 잘나가는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브루스 케이블은 책 파는 수완은 물론이고 희귀 도서 거래에도 일가견이 있다. 항간에 사라진 원고들이 암거래로 브루스의 손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원고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그 뒤를 쫓는데, 그중에는 어디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회사도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브루스가 불법적으로 손에 넣은 원고를 본인만 아는 장소에 숨겨 두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품고,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머서 만이라는 작가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한다. 돈이 필요했던 머서는 고액의 보수에 마음이 흔들리고 카미노 아일랜드에서 생각지 못한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과연 홀연히 사라져 버린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 5편은 어디에 있는 걸까?
희귀 원고를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비싼 가격에 팔고자 하는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부당하고 비정상적인 비밀거래로 끝나는 소설의 결말이 허탈하다. 불법을 저질러도 돈 벌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넘어 황당한 마음이 크다. 아무리 소설이어도 - 현실은 소설보다 더한 세상이지만 - 소설에서만이라도 이런 세상은 아니길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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