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미역국 먹다에는 슬픈 역사가...

튼씩이 2016. 10. 3. 14:23

아름다운 우리말

2016. 9. 29.(목)

미역국을 먹다에는 가슴 아픈 우리 역사가 들어 있었네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YTN에 나온 미역국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흔히 '미역국을 먹다.'라고 하면
'시험에서 떨어지다, 직위에서 떨려 나다, 퇴짜를 맞다.'는 뜻으로 씁니다.
저는 그게 미역에 있는 알긴산 때문에 미끄러워서 그런 뜻이 나온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YTN 방송을 보니 그게 아니네요.
거기에는 가슴 아픈 우리 역사가 들어 있었네요.

http://www.ytn.co.kr/_pn/0485_201609261100210876

1907년 일제 침략자들이 조선 군대를 강제 해산시킨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 군대의 해산(解散)과 아이를 낳는 해산(解産)의 소리가 같아 해산(解産) 때 미역국을 먹는 풍속을 떠올린 것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군대를 해산(解散)하라는 것이 아이 낳는 해산(解産)으로, 그래서 미역국을 먹으라는 것으로 됐다고 합니다.

재밌는 뿌리네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답은 '노르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칠레에서 광부들이 구출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분들이 갇혀 있던 곳이 바로 '막장'입니다.
지저분한 내용을 다른 '막장 드라마'에 쓰이는 막장이 아니라,
땀과 삶에 대한 희망이 밴 곳이 바로 막장입니다.
69일 동안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이 바로 식구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구출되신 분과 구출에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낸 문제인
"달걀노른자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뜻의 어찌씨(형용사)는
'노르다'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 방송했던 우리말 겨루기에 나왔던 문제라서 저도 따라서 내봤는데,
맞히신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네요.
덕분에 제 선물만 굳었습니다.

우리말에 '굳다'라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무른 물질이 단단하게 되다."는 뜻입니다.
이 뜻 말고도,
근육이나 뼈마디가 뻣뻣하게 되다.
표정이나 태도 따위가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하여지다.
몸에 배어 버릇이 되다.
라는 뜻도 있고, 끝으로
돈이나 쌀 따위가 헤프게 없어지지 아니하고 자기의 것으로 계속 남게 되다는 뜻도 있습니다.
바로 이 뜻에 따라 제가 '제 선물만 굳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늘 건강조심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