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굿차일드는 신문기자로 우연히 매력적이고 저돌적인 영국 기자 토니와 취재를 나가게 된 걸 계기로 연애에 빠져든다. 이내 임신을 하게 된 샐리는 토니와 결혼해 그의 직장이 있는 런던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런던의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결혼 후 임신으로 예민해지고, 직장도 잃고, 급격한 감정 변화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아는 사람 없는 런던의 생활은 샐리를 어려움 속으로 몰고 가고, 남편 또한 샐리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만을 유지한다. 출산 후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겪으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는데, 형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간 사이 남편이 법원의 명령을 받아내 아들에 대한 권리를 빼앗아간다. 이후 아들을 찾기 위한 샐리의 눈물겨운 법정 투쟁이 시작된다.
샐리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런던 생활을 시작한 후 산후우울증을 겪기까지의 과정은 계속해서 읽어야하나 할 정도로 전편 빅 픽처와는 다른 전개과정을 보였으나, 이후 아들을 찾기 위한 노력과 법정 투쟁과정은 손에서 책을 놓기 싫을 정도로 재미를 주고 있다. 샐리의 시각을 통해 미국인과 영국인의 세계관의 차이를 보면서, 같은 언어권 -어찌 보면 같은 조상을 가진 민족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에 사는 사람들도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데,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법정 판결 후 샐리와 남편이 아들에 대한 교섭권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이혼과 자녀 양육권에 대해 쿨하게 받아들이는 그들만의 문화가 내게는 너무나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2011. 1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