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 사정이었던 정연주가 동아투위에서 노무현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1970년대 이후 우리 언론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래 유신 체제 아래에서 동아투위로 해직되고, 5공화국에서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휘말리면서 도피생활을 하고, 80년대 미국 유학시절과 90년대 한겨레신문 위싱턴 특파원 시절 냉전해체와 세계질서의 재편을 지켜보았으며, 귀국 후 한계레 논설주간과 KBS 사장이 되어 2000년대 조폭적 한국 언론의 현실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 그리고 MB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기록했다.
80년대 도피생활 기간에 부모님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임종도 지키지 못했으며,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면서 겪은 마음고생, MB 정부가 들어선 후 강제로 사장자리에서 쫓겨나는 등 진실을 지키고 한국의 언론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 비해 아직도 멀어만 보이는 현실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2011.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