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우표취미주간 기념우표

튼씩이 2023. 9. 18. 10:40

9월 21일부터 9월 28일까지 개최되는 2023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를 기념하여 우표취미주간 우표를 발행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표취미주간 기념우표에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합니다. 배고픔을 달래주던 추억의 한국 길거리 음식은 이제 K-Food의 대표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떡볶이`는 누구나 선호하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입니다. 고추장 떡볶이를 즐겨 먹지만, 이전에는 간장 양념으로 만든 `궁중 떡볶이`가 있었습니다. 조선 말기에 편찬된 조리서 `시의전서` 에 나오는 떡볶이는 가래떡과 등심, 참기름, 간장, 파, 버섯 등을 함께 볶아 만든 고급스럽고 영양가 높은 궁중음식입니다. 이후 대한제국 시절의 책 `부인필지`와 1924년의 요리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에서도 떡볶이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의 고추장 떡볶이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마복림 선생(1921~2011)이 서울 신당동 노점상에서 팔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고추장과 춘장을 섞은 양념을 넣고 연탄불 위에서 만든 떡볶이를 만들어 팔던 가게들이 1970년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신당동 떡볶이 골목`으로 소개되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묵이나 라면, 삶은 달걀 등을 넣은 떡볶이뿐 아니라 짜장 소스와 로제 소스 등을 넣은 떡볶이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순대`는 돼지의 창자에 각종 채소나 당면으로 구성된 속을 채우고, 찌거나 삶아 내어 만든 음식입니다. 순대에 대한 유래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삼국시대에 중국과 교류하며 들어온 `양반장자해`라는 음식에서 비롯됐다는 설과 고려 말기 몽골이 한국에 순대를 전파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순대에 관한 기록은 산둥지역의 태수 가사협이 펴낸 중국 농서 ‘제민요술’에 처음 등장합니다.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지역 특성상 당시 백제와 고구려 음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 말기의 『시의전서』에 ‘돼지순대’란 용어가 처음 등장하는데, 오늘날 보편적으로 먹는 돼지순대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순대는 1960년대 초까지 돼지사육이 흔하지 않아 귀한 음식이었으나 1970년대부터 대중화되어 분식집, 노점상 등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서민 음식이 되었습니다.



기념우표에는 길거리 음식인 먹음직한 순대와 빨간 고추장 양념이 버무려진 떡볶이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창시절 적은 용돈으로 친구와 같이 나누어 먹던 떡볶이와 순대를 생각나게 합니다. 길거리 음식이 전하는 맛있는 행복을 우표와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