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생활, 일반상식 31

민화 속 동물 이야기

민화는 조선 후기 정식 회화 교육을 받지 못한 서민들이 자유롭게 그린 그림이다. 소재는 닭이나 잉어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생물부터 전설 속 동물인 용까지 다양한데, 모두 각각의 상징이 있다. 새는 민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이다. 그중 원앙은 부부간 금슬을, 기러기는 한번 짝을 지으면 죽을 때까지 연분을 지킨다는 점에서 백년해로를 뜻한다. 높은 벼슬에 오르길 바라는 사람들은 벼슬이 달린 수탉을, 자손의 번창을 염원하는 이들은 알을 많이 낳는 암탉을 그렸다. 백로는 흰빛의 자태가 선비의 고결한 정신을 닮았다고 해서 과거 급제를 향한 소망을 상징한다. 호랑이가 질병이나 재해를 막아 준다고 믿은 선조들은 새해가 밝으면 호랑이 민화를 집 안 곳곳에 붙였다. 독특한 점은 호랑이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는 것인데..

토끼처럼

토끼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동물로, 숲, 산, 늪, 사막, 툰드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기후대에 서식한다. 인간 역시 적응력이 좋은 동물이라 토끼와 만날 일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토끼는 인간 문화에 꽤 자주 등장한다. 한국인은 달에 옥토끼가 산다고 믿고, 토끼의 간이 용왕의 병을 고친다고 생각하며, 토끼를 부지런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토끼가 십이지신에 든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토끼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토끼를 묘사하라 하면 대부분 큰 귀, 가뿐히 안을 수 있는 아담한 덩치, 달리기에 좋은 네 다리, 짧고 둥근 꼬리, 갈색 털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런 외모를 가진 토끼는 인간이 가축으로 길들인 일부 종에 불과하다. 세상은 넓고 토끼 종은 많다. 가장 큰 토끼는 북극토끼로,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