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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제5002호) 백성들의 송사를 대리한 외지부

"지난날 전지(傳旨)에, ‘무뢰배(無賴輩)가 항상 법정에 와 품을 받고 대신 송사(訟事)를 하기도 하고, 혹은 사람을 인도하여 송사를 일으키게 하며, 법률 조문을 마음대로 해석하여 법을 남용해서 옳고 그름을 변경하고 어지럽게 하는데, 시속(時俗)에서 외지부(外知部)라고 하니, 쟁송(爭訟)의 번거로움이 진실로 이러한 무리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므로, 마땅히 엄하게 징계하여 간사하고 거짓됨을 없애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성종실록》 95권, 성종 9년(1478년) 8월 15일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지금 일반 국민은 법에 호소할 일이 생기면 변호사를 찾습니다. 그것은 글을 안다 하더라도 갖가지 법과 시행령 그리고 판례를 다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조선시대 글을 몰랐던 일반 백성은 도움을 ..

'내면의 음악'이 들릴 때

'내면의 음악'이 들릴 때위험을 감수하고꿈을 쫓아가도록 다그치는내면의 음악은,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이미 가슴과 직관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열정 enthusiasm' 이란 단어를 인식하면서 당신이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그 '열정'이란 단어는'신 enthos 안에서 iasm'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당신 내면의 열정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고유한 당신만의 목적을 따르라는신의 손짓입니다.-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대우주'라 일컬어지는 자연에는경이로운 음악이 가득합니다. '소우주'라 불리는우리 인체에도 아름다운 음악이 넘쳐흐릅니다.허나 그 음악을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자기 내면의 소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마음을비우고 에고를 잠재울 때 비로소 자연이,몸이 내는 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념우표

한산 모시짜기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의 전통 모시 직조 기술로 2011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여름철 대표 직물인 모시의 재료가 되는 모시풀은 여름철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풀입니다. 모시풀을 옷감으로 만든 것은 삼국시대부터로, 모시 제작은 약 1,500여 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모시는 생육 환경이 까다로워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었는데 특히 한산면의 세모시가 품질이 좋고 제직 기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한산은 서해와 금강을 끼고 있어 습도가 높고 기후가 온난하여 모시풀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지닌 지역입니다.한산 모시를 제작하는 과정은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꾸리 감기, 제직으로 이뤄집니..

건강한 장수 비결

건강한 장수 비결'과식하지 마라','과식하면 안 좋다'라는 말을그냥 흘려듣지 말아야 합니다.정말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식사하면서 어느 정도 배가 찼다는 느낌이오면 그만 먹는 게 좋습니다. 더 먹게 되더라도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숟가락을 내려놓으세요.즉시 식사를 중지하는 것, 이 습관은대단히 중요해요.- 전홍준의 《보디 리셋》 중에서 -* 일본에는'하라하치부(腹八分)'라는 말이 있습니다.80%만 위를 채우고 20%는 비워두라는 철학입니다.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유명한 오키나와 노인들의 실제식습관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들은 식사 중 배가 차는느낌이 80% 정도 들었을 때 식사를 멈추는 것을미덕으로 여기고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식사에도 '여백의 미'가 있습니다.건강한 장수 비결입니다.

(얼레빗 제5001호) 뒤가 겹치지 않게 만든 갓난아이의 두렁치마

예전 갓난아이에게 입히던 옷으로 배냇저고리와 두렁치마가 있었습니다. 웃옷으로 입히던 배냇저고리는 깃과 섶을 달지 않은 아기 옷으로 배내옷, 깃저고리라고도 합니다. 희고 부드러운 무명이나 명주로 만드는데, 등에 솔기를 하지 않고 배와 손을 덮을 정도로 길게 만들었지요. 그런가 하면 아랫도리로 입히던 두렁치마는 조선시대 어린아이의 배부터 아랫도리를 둘러주는 기능적인 치마로서 '두렁이', 또는 '배두렁이'라고도 하지요. 배두렁이는 뒤가 겹치지 않게 만들었는데 이는 누워있는 아기에게 뒤가 배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기저귀 갈기에도 편리하게 했습니다. 요즘처럼 옷감의 종류도 많지 않았고, 요즘 입는 속옷 같은 것도 없었던 옛날에 몸이 여린 갓난아이에게 보온용으로 입혔던 것이지요. 흔히 무명이나 명주, 융 따위..

천년의 사랑, 영원한 사랑

천년의 사랑, 영원한 사랑언제나 꽃길을 걷고이슬만 마시는 게 사랑이 아닙니다.그런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평범한일상의 삶 속에 잘 녹아든 사랑이어야오래 갑니다. 가장 '사소한 일'에서도지축을 흔드는 기쁨을 찾아내며함께 일구어가는 사랑이진짜 사랑이고오래 갑니다.- 고도원, 박덕은의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중에서 -*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다.'진실한 고백일지라도 지키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가능한 일입니다. 영화의 주제가 되곤 하는생을 뛰어넘는 천년의 사랑은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는사랑이 아닙니다. 상대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지켜주고 싶은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그 마음으로오늘 이 순간에 기쁨으로 사랑하면 천년의 사랑,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60,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이랑’과 ‘고랑’

농사짓는 솜씨가 달라지고 농사마저 사라질 지경이 되니까 농사에 딸린 말도 더불어 달라지거나 사라지고 있다. 경운기,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이 나오니까 극젱이(훌칭이), 쟁기, 써리, 고무래(곰배), 홀케, 도리깨가 모두 꼬리를 감추고, 따라서 따비와 보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사람 목숨의 바탕인 농사가 사라질 수 없는 노릇이라면, ‘이랑’과 ‘고랑’은 끝까지 살아남을 낱말이다. 하지만 이들마저 뜻을 가리지 못하게 되었고, 국어사전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밭농사는 반드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밭의 흙을 갈아엎어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 고른 다음에 괭이로 흙을 파 올려 높아진 데와 낮아진 데가 나란하게 만든다. 흙을 파 올려 높아진 데는 비가 와도 물에 잠기지 않고, 낮아..

(얼레빗 제5,000호) 우리문화편지, 5 즈믄째가 되었습니다

2004년 6월 4일부터 쓰기 시작한 ’우리문화편지‘ 가 드디어 20해를 넘어 다섯즈믄(5천)째가 되었습니다. 엊그제 즈믄이 넘고 3,333째가 되었는가 했는데 벌써 한 골(일만)의 반이 되었습니다. 17해(년) 넘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날마다 쓰다가 지난 2021년 제가 뜻하지 않게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잠시 쓰지 못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2~3 째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문화에 대단한 슬기로움이 없던 제가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독자 여러분의 추임새가 멈추지 않았던 덕이 가장 컸다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특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독자 온(백) 여분의 성금, 말틀(전화), 카톡, 번개글(이메일)을 통한 추임새는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 큰 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