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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회암사터 유적」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3월 13일 열린 2025년 제2차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양주 회암사터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했다.*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위한 국내 절차 단계: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예비평가 대상 → 등재 신청 후보 → 등재 신청 대상 ▲ (사적) 양주 회암사터 - 위, (보물) 양주 회암사터 사리탑 「양주 회암사터 유적」은 14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불교 선종의 가람 구성과 배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고학 유적지와 국제교류를 통해 14세기 회암사의 중흥을 이룬 고승들(지공, 나옹혜근, 무학자초)의 승탑과 비석이 있는 기념물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바 있다.* 가람(伽..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을 등록 예고하였다.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05년에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와 이를 보관하는 함이다. 괘불도는 10미터가 넘는 대형 불화로 범어사의 큰 법회 때 바깥에서 사용되었으며,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의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 또한, 대웅전 뒤쪽의 벽 공간에 보관되었던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때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괘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보덴슈타인과 피아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2024년에는 우리나라에서 14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져 TV에서 방영되었었다.  줄거리 - YES24에서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것 하나 없는 전도유망한 청년 토비아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여자친구 둘을 살해하고 그 시체를 은닉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간다. 10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자신 때문에 쇠락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마을 사람들의 냉대로 하루하루가 힘들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죽은 여자친구와 닮은 소녀 아멜리뿐이다. 아멜리 역시 잘생기고 매너 좋은 그에게 이끌리면서 홀로 11년 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얼레빗 제5071호) 영조 임금, 넘쳐흐르는 청계천 바닥을 파내다

‘준천(濬川)의 대책은 역시 모색하기 어려운 일이더니, 이제는 그 실마리를 알 수 있겠다. 이미 조그마한 책자를 하나 만들도록 명하여 《준천사실(濬川事實)》이라고 이름하였으니, 책이 완성된 뒤에는 서문을 지어 내리겠다. (가운데 줄임)’ 살펴보건대, 준천의 역사에 역민(役民)이 여러 십만 명이나 동원되고 경비(經費)도 십만여 전(錢)이나 소모되었으니, 이것이 어찌 국가의 안위(安危)가 걸린 그만둘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인가? 위는 《영조실록》 95권, 영조 36년(1760)년 3월 16일 기록으로 청계천 준천에 관한 내용입니다. 조선후기가 되면서 한양은 상업도시로 발전하고 전국 각지에서 이주민이 몰리면서 거주지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천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집단 거주지를 형..

제주도 오름 기념우표

제주도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한라산 기슭을 따라 360개 이상의 소형 화산체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화산체를 ‘오름’이라 부르는데, 이는 산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오름은 형태에 따라 말굽형, 원추형, 원형, 복합형 등으로 구분됩니다. 다랑쉬오름은 화산 지형의 특징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어 ‘오름의 여왕’이라 불립니다. 분화구의 모양이 달을 닮았다고 하여 ‘다랑쉬’, ‘월랑봉’ 등의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이 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하며, 해발고도 382.4m로 꽤 높은 오름에 속합니다. 정상에는 한라산 백록담처럼 원형 분화구가 있으며, 깊이는 약 115m에 이릅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 동부 해안, 성산일출봉, 우도까지 한눈에 담을 ..

만화 조명가게(3권) - 강풀

출판사 리뷰 어둡고 외진 골목 끝에 위치한 조명 가게. 불이 꺼지지 않는 그곳에 언제부턴가 매일 밤 낯선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계속 가게 주위를 서성이지만, 결국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선다. 하지만 무언가를 아는 듯한 조명 가게의 주인은 그저 묵묵히 전구를 닦으며 가게를 찾아온 소녀에게 낮은 목소리로 읊조린다. “낯선 사람들을 조심해라. 만나게 되더라도 절대로 모른 척해야 한다.”귀에서 흙이 나오는 남자, 손톱이 안쪽에 나 있는 여자, 몸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남자…. 우리와는 어딘가 다른 그들을 골목, 엘리베이터와 같은 일상적 공간에서 마주하는 장면이 밀도 높은 공포로 독자를 밀어 넣으면서, 이들의 사연이 미스터리하게 얽혀간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시공간에 모이는..

우리 토박이말의 속살 - 슬프고 괴로운 삶을 어루만져주는 ‘서낭’

‘서낭’은 사람에게로 와서 사람과 더불어 지내면서 사람이 도움을 청하면 슬프고 괴로운 삶을 어루만져 기쁘고 즐거운 삶으로 바꾸어 주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다. 아직도 온 나라 곳곳에 지난날 삶의 자취가 남은 마을에는 서낭의 자취도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조금씩 남아 있다. 우리 고향에도 여태 ‘당산’이 있는데, 거기에는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 베어 버릴 때까지 아름드리 ‘당나무’가 한 해 내내 왼새끼를 발목에 두르고 서 있었고, 당나무가 서 있는 동산 위에는 일제가 마지막 발악을 하며 헐어서 불태우던 날까지 ‘당집’이 있었다. ‘당집’은 서낭이 와서 머무는 집이라 ‘서낭당’이 본디 제 이름이고, ‘당나무’는 서낭이 하늘과 땅으로 오르내리도록 사다리 노릇을 하는 거룩한 나무이며, ‘당산’은 서낭당과 당나무가 ..

(얼레빗 제5070호) 세조, 한문책 《잠서》를 한글로 뒤치게 하다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최항(崔恒), 우승지(右承旨) 한계희(韓繼禧) 등 문신(文臣) 30여 인에게 명하여, 언자(諺字) 곧 한글을 써서 잠서(蠶書)를 뒤치게 하였다.” 이는 《세조실록》 23권, 세조 7년(1461년) 3월 14일 기록으로 세조 임금이 한문으로 된 잠서(蠶書)를 한글로 뒤치게 하였다는 내용입니다. ▲ , 조선시대, 종이, 세로: 186.5cm, 가로: 131.8cm, 국립고궁박물관 는 중국 청나라 때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당견(唐甄, 1630∼1704)이 정치ㆍ경제 따위에 관하여 적은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당견은 ‘진(秦)나라 때 이래 역대 제왕은 모두 도둑’이라고 했을 정도로 봉건 제도를 강하게 비판하였으며, 경제에 대해서는 은의 사용을 금지할 것과 빈부 격차를 비판하는 내용이 기술되..

궁중복식 아름다움 담긴 「의친왕가(家) 복식」 실물 전시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경기여고 경운박물관(관장 설영자)과 함께 3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의친왕가 복식(義親王家 服飾)」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기념 전시를 연다. 지난 2월 26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친왕가 복식」은 의친왕비(義親王妃) 연안 김씨(1880~1964)가 의친왕(1877~1955)의 다섯째 딸 이해경(李海瓊, 1930~) 여사에게 전해준 것으로,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이 이해경 여사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의친왕비: 궁내부특진관 등을 지낸 김사준(金思濬, 1855~1917)의 딸이며, 본명은 김덕수(金德修). 1893년 간택 과정을 거쳐 고종(高宗)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義親王, 1877~1955)과 혼례를 올렸으나 자녀는 없었음...

미로 속 아이 - 기욤 뮈소

출판사 리뷰오리아나 디 피에트로는 이탈리아 유명 기업가인 아버지로부터 30억 유로를 물려받은 상속녀이고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출판사를 설립해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커리어 우먼이다.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드리앙 들로네와 결혼해 귀여운 두 자녀를 둔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기도 하다.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가 프랑스 칸의 레렝 제도 해상에 정박해둔 요트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리아나는 쇠꼬챙이로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정신을 잃은 상태로 요트 갑판에 쓰러져 있었고, 주변을 지나던 배에 탑승해 있던 여학생 두 명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병원으로 실려 간 오리아나는 사경을 헤매다가 숨지고, 니스 경찰청 강력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