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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48,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울’과 ‘담’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 삼 년을 살고 나니……” 이렇게 비롯하는 는 지난 시절 우리 아낙네들의 서럽고도 애달픈 삶을 그림처럼 이야기하는 노래다. ‘울’이나 ‘담’이나 모두 삶의 터전을 지켜 주고 막아 주는 노릇을 한다. 이것들이 있어야 비로소 사람은 그 안에서 마음 놓고 쉬고 놀고 일하며 살아갈 수가 있다. 울도 담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믿고 기대고 숨을 데가 없이 내동댕이쳐진 신세라는 뜻이다. ▲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 삼 년을 살고 나니……” (그림 이무성 작가)‘울’은 집이나 논밭을 지키느라고 둘러막아 놓은 가리개의 하나로, ‘바자’로 만드는 것과 ‘타리’로 만드는 것의 두 가지가 있었다. ‘바자’는 대, 갈대, 수수깡, 싸리 따위를 길이가 가지런하도록 가다듬어 새끼줄로 엮거나 결어서 만..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거듭 이야기하지만무거우면 좋은 나무이고 가벼우면나쁜 나무인 것이 아니다. 가볍고 물러서싼 것도 아니다. 무른 오동나무는 악기의 울림통을만들기에 적절하고, 장을 짤 때 서랍 재료로도 요긴하다.서랍은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어서 오동나무를 썼다.약한 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다. 서랍에소나무를 쓰면 뒤틀려 수월하게 여닫지 못할것이고, 단단한 참나무는 겨울철온돌방에서 갈라진다.- 김민식의《나무의 시간》중에서 -* 옹달샘에도 카페 옆에오동나무 한 그루가 멋들어지게 서 있습니다.해마다 몰라보게 쑥쑥 자라 어느덧 거목의 자태를보입니다. 빨리 자라는 만큼 가볍고 무릅니다.바로 그 오동나무가 고급 장롱의 목재로쓰입니다. 도중에 뒤틀리거나 갈라지지않고 오래갑니다. 빨리 자라고오래가니 그보다 더 좋은..

보존처리로 되살아난 독립운동 기록물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지난 2022년부터 진행한 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의 보존처리를 끝냈다. 《장효근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장효근 선생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작성한 일기로,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양력 달력 인쇄물인 의 지면을 일기장으로 활용하였다. 모두 30권 가운데 현재 3권(1925년, 1934년, 1937년)을 뺀 27권이 전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사회상과 국제 정세, 33인의 독립선언과 3·1만세운동 이후의 정황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기록이 있어 역사적 값어치를 인정받아 2018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장효근(1867~1946): 제국신문(帝國新聞), 만세보(萬歲報) 등의 창간과 발행을 ..

(얼레빗 제4993호) 학교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써야 하나?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 간다. 말투마저 일본 말투, 서양 말투를 닮아서 비뚤어지고 있다. 그 뒤끝은 뻔하다. 겨레삶꽃(문화)과 겨레다움(정체성)이 사라지고 겨레 생각마저 비뚤어진다. 나중엔 우리나라 사람끼리 말을 주고받기도 어렵게 된다. (가운데 줄임) 얼빠진 겨레, 생각이 뒤틀린 겨레, 힘을 모을 수도 없는 겨레는 끝내 이 누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 말투도 바로잡아서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도록 해야 한다.” ‘우리말 바로 쓰기 모임’ 김정섭 선생님은 이처럼 말했습니다.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가는데 결국은 우리 겨레말을 홀대한 얼빠진..

5일차(28인 전사자 공원, 젠코바 성당, 중앙공원)

점심은 알마티 시내에 있는 파라다이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라그만, 볶음밥 2종류와 샐러드에 산딸기주스를 곁들여 먹었는데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었다. 28인 전사자 공원은 2차 세계대전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을 기념하는 공원으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공원 근처에 있는 젠코바 성당은 러시아 정교회로 유럽의 성당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전통시장인 질료니 바자르가 휴일이어서 근처 길거리 상점을 구경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 후, 이슬람 교회를 방문하고,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가장 많이 찾는다는 중앙공원에 들렀다.  공원 안에 있는 호수 근처 카페에서 자몽에이드를 먹으면서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공원에 있는 12지신 상인데 특이한 점은 용 대신..

5일차(침불락 스키장)

오늘은 오전에는 메데우 아이스링크와 침불락 스키장을 구경하고, 오후에는 시내 관광으로 국립박물관, 28인 전사자 공원, 젠코바 성당, 전통시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전통시장인 질료니 바자르가 월요일에 휴일이어서 국립 박물관과 전통시장 대신에 이슬람 교회와 중앙 공원을 돌아보았고, 롯데가 98% 지분을 갖고 있다는 공장에서 생산하여 판매하는 초콜릿 매장에 들렀다. 메데우 아이스링크는 침불락 스키장 입구에 있는 보기 드문 실외 아이스링크로, 1988년 이곳에서 열린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500m에서 배기태 선수가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한다.동상의 주인공이 유명한 산악인이라는데 이름은 모름. 침블락 스키장은 해발 3,200m에 있는 스키장으로 정상까지 가려면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2번 갈아타..

4일차(뚜르겐 계곡, 메드베드 폭포)

점심으로 송어튀김과 카자흐스탄 전통빵에 샐러드와 우유를 탄 홍차를 먹고, 뚜르겐 계곡과 메드베드 폭포로 향했다.송어튀김은 1인당 1마리로 나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 별로였는데, 아들은 보기보다 맛있었다고 한다.홍차에 우유를 타서 마시는게 현지 사람들의 전통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홍차 맛을 느낄 수 없었다. 메드베드 폭포까지는 1.3km로 올라가는 길이 자갈길이라서 운동화를 신어 미끄러웠다. 폭포는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정도로 환호성을 지를 만큼의 크기는 아니었다. 뚜르겐 계곡은 물이 많이 흘러 시원한 느낌을 주었는데, 내려오는 중간에 차를 멈추고 계곡에 내려가서 1회용 커피믹스를 끓여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여유를 가져보았다.계곡 옆에 자라는 야생 사과나무, 크기는 자두만하고 맛있어 보이는데 먹..

4일차(이식 박물관, 이식 호수)

오늘은 오전에는 이식 박물관과 이식 호수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뚜르겐 계곡과 메드베드 폭포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오전 첫 일정으로 찾은 이식 박물관은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박물관 앞쪽에 우리나라 발굴팀과 함께 했다는 것을 기념하는 비석을 세워 놓았다. 지도 오른쪽 아래가 알마티, 그 오른쪽 아래에 이식이 자리하고 있다.발굴된 유물 중 중요한 것들은 수도에 있는 박물관에 보관하고, 이식 박물관에는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식 호수 올라가는 길목에서 여기는 이식 호수

3일차(차른 계곡 - 위쪽, 알마티 예술의 거리)

차른 계곡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중,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인지 경사면에서는 미끄럽기도 해서 약간 위험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길이 위험해 통행을 금지했다고 하던데, 안내판을 보지는 못 했다. 그래도 위험해서 다니면 안 될 듯...... 아래쪽에서 보는 것과 위쪽에서 보는 느낌이 완전 달랐다.아래쪽에서만 보고 그냥 갔으면 후회했을 듯. 물론 그 느낌을 모르고 그냥 갔을 것이지만. 차른 계곡을 나오자마자 비가 내리다가 머지않아 멈추었는데 앞쪽 먼 곳에서는 국지성 호우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가이드가 우리에게 어제부터 비를 피해 다니는 행운아라고 한다.   알마티로 오는 도중 실선에서 추월하다 경찰 단속에 걸렸는데, 아마도 함정 단속이었던 듯하다. 앞차가 트럭을 추월할 수 있었는데도 천천히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