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박물관에서 만난 보물 고려범종

튼씩이 2023. 11. 3. 07:55
▲ 국립중앙박물관 고려관에 있는 고려시대 범종

 

▲ 범종의 옆면

 

▲ 범종 위 용뉴 부분 용트림 모양

 

▲ 입을 벌린 용이 힘차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각도에서 본 범종 용뉴 부분

 

▲ 몸통 윗부분의 연꽃과 유두장식, 아래에는 천상에서 내려오는 불상이 있다.

 

▲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기원문과 종을 만든 때를 기록한 명문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상품리 어느 계곡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범종이다. 이 범종은 요즈음 절에서 만드는 범종보다는 작지만 전체높이가 1.2m 정도 되어보이는 종으로 그리 작지도 않다.  이 범종은 『청녕 4년』이라는 연호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고려 문종 12년(1058)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범종은 전체적인 형상은 신라시대 범종의 구성과 조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종의 위 용뉴 부분에는 종을 매달기 위해 종걸이를 한마리의 용이 용트림하는 모습으로 하였고, 용의 뒷편에는 만파식적으로 대나무 통이 세워져 있다. 종 몸통 윗부분에는 꽃잎모양의 띠를 두른 대(帶)가 표현되었고, 종을 치는 당좌의 4개로 늘어나는 등 고려시대에 들어서 변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종의 몸통 윗부분과 아랫부분에는 띠를 두르는 꽃잎장식이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있고, 4면에는 9개의 꽃잎과 유두로 된 장식이 있으며, 아랫쪽 띠 위에는 종을 만드는 목적이 위패모양으로 새겨져 있다. 

 

새겨진 명문을 해석해보면

【특별히 우리 임금님의 수명이 하늘처럼 길기를 바라며, 쇠로 종 1구를 주조하였으니,

그 무게는 150근이다.

청녕 4년 무술년 5월 어느날】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이 뛰어난 범종이며, 종 용뉴의 용트림하는 모습은 매우 격정적으로 마치 구름위에서 여의주를 노리며 싸우는 듯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고려관에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