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곡성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와 그 뒤쪽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라는 뜻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재현한 듯한 불상인 용선대(龍船臺)와 관룡사의 많은 불교 문화유산이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적 값어치를 지녔다.
* 반야: 불교의 근본교리 가운데 하나로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
▲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_관룡사
▲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_용선대
명승으로 같이 예고된 「곡성 함허정 일원」의 함허정은 조선 중기 문사(文士) 제호정(齊湖亭) 심광형(沈光亨, 1510-1550)이 섬진강(순자강) 일대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다. 함허정 일대는 풍수상 거북이가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으로, 거북이의 등 위에 함허정(涵虛亭)이 자리하고 절벽 아래의 깊은 웅덩이인 용소(龍沼)와 구암조대(龜巖釣臺)라 불리는 하중암도가 있으며, 거꾸로 ‘용(龍)’자를 새긴 용암(龍巖) 관련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조대(釣臺) : 낚시질 하는 곳
* 하중암도(河中巖島) : 강 속에 섬처럼 떠 있는 암반
▲ 곡성 함허정 일원_함허정
▲ 곡성 함허정 일원_함허정과 순자강
심광형의 증손인 구암(龜巖) 심민각(沈民覺, 1589-1643)이 쇠락한 누정을 현재 자리로 옮겨 짓고 정자의 이름을 ‘호연정(浩然亭)’으로 바꾸었다고 전해지며, 여러 차례 중수(重修)를 거쳐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창건 당시의 이름인 함허정으로 다시 불렀다.
함허정은 국가민속문화유산 「곡성 제호정 고택」과 인접한 곳으로, 정자의 조영 기록과 문인들의 교류 흔적, 주변의 경관을 읊은 기문과 시문들이 전해지고 있어 역사ㆍ문화적 값어치가 뛰어난 곳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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