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음식점 상호나 음식 이름에 ‘마약’ 관련된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2월 대마, 마약 등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표시 및 광고를 하지 않도록 영업자들에게 알렸다. ‘마약 김밥’, ‘마약 옥수수’ 등의 명칭은 ‘중독될 만큼 맛있다’는 의미로 자영업자들이 음식의 중독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 더 나아가 음료에 ‘대마’를 연결하면서 ‘대마리카노’, ‘대마라떼’ 등 위험한 물질을 아무렇지 않게 하나의 영업 방식으로 활용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이지경제 김선주 기자, 광장시장 대표 음식 ‘마약김밥’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마약김밥’부터, 디저트가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약 옥수수’까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중독성을 표현하기 위해 ‘마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식약처나 지방자치단체는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마약 관련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음식 이름인 만큼, 일상에서 ‘마약’ 관련 용어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식품 자영업자들은 이미 꽤 오랜 시간 사용한 명칭을 쉽게 바꿀 수 없을뿐더러 대체할 만한 적당한 어휘도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 가게에 따라 간판을 아예 바꿔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에 ‘마약’이나 ‘대마’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은 총 275곳에 이른다.
현재 사회적으로 마약이 뜨거운 감자인 만큼, 단어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아직 인지발달 단계에 있는 아동이 ‘마약’ 관련 용어를 지속적으로 접했을 때 자칫하면 호기심에 마약을 시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출처. (왼)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yammagamja/221254143996
(오)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et1218/223124512922
이 메뉴판처럼 꼬마김밥을 조금 더 상세히 나눠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마약’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는 것보다 ‘중독성이 강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손이 가는’, ‘계속 찾게 되는’ 등의 말로 변경하여 판매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는 ‘마약김밥’의 원조인 ‘할매김밥’으로 상호명을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또는 음식의 특성을 살리는 ‘꼬마김밥’, ‘땡초김밥’ 등의 상표명으로 바꾸면 더 좋은 언어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10기 김현선
'우리말을 배우자 > 한글문화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권 감수성과 차별적 언어사용 (0) | 2024.04.07 |
---|---|
“이릏게 하면 기분이 좋그든요.” 서울사투리라고 들어봤니? (0) | 2024.04.05 |
다가오는 봄, 한글과 함께하는 나들이 (1) | 2024.04.03 |
‘실버 서퍼’가 ‘디지털 친화 어르신’? 실용성 낮은 순화어 (4) | 2024.03.17 |
‘다케시마’가 일본 땅? 주장하는 명칭마저 우리말 ‘받아쓰기’ (1) | 2024.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