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부터 공중에 뜰 수 있었던 봉석은 하늘을 나는 슈퍼맨이 되고 싶었지만 엄마의 걱정 때문에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살아간다. 살면서 한 번도 아파본 적 없는 희수는 학교 일진들과의 싸움에 휘말리며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빠의 보호 아래 평범한 여고생으로 살아간다. 신체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강훈이지만 그의 아빠는 매일 저녁 골목에서 아들을 기다린다. 초반 15화까지 초능력을 지닌 아이들의 풋풋한 학원물을 선보였던 『무빙』은 2부 격인 중반부부터 부모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루며 액션만화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온 3부에서는 예상치 못한 적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는 부모들의 사투를 그린다.
주먹질과 총탄이 난무하는데도 『무빙』이 매 순간 감동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린 보호하려는 거야.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라는 봉석의 엄마 미현의 말처럼 『무빙』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처한 모든 위험은 어른들의 잘못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의 초능력이 자신들로부터 유전되었듯이. 그리고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서라면 적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그 아이가 비록, 내 아이가 아닐지라도.
선의를 가진 어른들이 악의 무리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낸다는 어찌 보면 진정한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학교라는 상징적인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무빙』은 단순히 재미있는 만화를 뛰어넘어 깊은 성찰과 반성을 이끌어낸다. -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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