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육십갑자 중 42번째에 해당하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뱀은 도전에 앞서 신중하고 기민한 동물로 여겨져 왔으며, 십이지신 중 가장 지혜롭고 주변 환경에 능수능란하게 대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뱀의 해를 맞아 지혜와 변화의 상징인 뱀을 주제로 연하 우표를 발행합니다.
꿈속에 나타나는 뱀은 흔히 재물과 행운, 치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길몽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간사함이나 배신을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하지만, 동양에서는 십이지신 중 하나로 존중받으며, 종종 상서로운 존재로 인식되어 집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뱀을 보며 영생불사(永生不死)나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뱀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임금 자리에 오른 지 62년 만에 하늘로 올라갔다가 7일 후 몸이 흩어져 땅에 떨어지자 사람들이 묻으려고 했으나 큰 뱀이 방해해서 몸의 다섯 부분을 각각 묻었는데, 이를 오릉(五陵) 또는 사릉(蛇陵)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가야의 김수로왕 무덤에 많은 금은보화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도적들이 침입을 시도했을 때, 길이 30척에 달하는 큰 구렁이가 나타나 그들을 쫓아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번 연하 우표는 화사한 꽃다발을 안고 있는 뱀의 모습과 앞으로 나아가는 뱀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의미를 담아 묵은 것을 떨쳐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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