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공업입국’의 기치 아래 젊은이들을 공업고등학교로 내몰던 시절, 가난 때문에 공고를 졸업하고, 중동 건설 붐이 일던 시절 타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가난한 집안의 맏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다.
성도는 4남매의 맏이로 학비를 전액 국비에서 지원하는 공고를 졸업하고, 중동에서 일하다 귀국해 소방 설비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두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던 그에게 두 가지 고민이 생겼다. IT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공장을 유지할 자신이 없어진 것. 또 하나는 다른 남매들과 달리 형편이 처지는 막냇동생 명도이다. 성도는 공장을 처분하고 막내 명도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결심을 밝히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아내 윤미와 다투게 된다. 공장 처분은 직원들이 농성에 돌입하면서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심장수술을 받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두 동생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제 앞가림하고 살지만, 막내동생은 동생이라기보다는 자식같은 동생이지만 자신의 앞가림 때문에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가슴 한 구석에 짐으로 남아있다. 막내 명도에게 큰 형님은 어린 시절 기대고 싶었던 아버지같은 존재로 못난 자신을 챙겨주는 자신이 기댈 수 있는 큰 바위와 같은 존재이다. 그런 형님의 아내인 형수님께서 심장수술을 한다니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수술 이후 형수님 건강을 위해 깊은 산 속으로 약초를 캐러 가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원하는 재료를 얻고 친구와 함께 경옥고를 만들어 형수님께 전해 드린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는 정리되고 성도와 윤미는 평생 느껴보지 못한 부부의 정을 알게 되고, 막내 명도 식구와 화해(?, 싸운적도 없지만)하고, 성도는 명도와 새로운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큰 형수가 막내 명도의 진심을 알게 될 때와 성도와 윤미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할 때 약간의 눈물이 ......
슬픈 책 읽으면서 괜히 눈물 짠다고 옆에서 누군가가 구박한다. 그래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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