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여행길의 친구에게

튼씩이 2019. 5. 8. 08:24

친구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네 곁에 없는데도

잘 다니고 있니?

건강하니?


밥을 먹다

책을 읽다

길을 걷다

문득 네가 그리워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한다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아 미안하다며

나에게

그림엽서를 보냈던 너


이제는 내게

엽서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네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

여행길에서는

엽서 쓰는 부담도

덜어주고 싶거든

너를 만나면서

이렇게 착해진 내 마음

네게도 선물이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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