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캔 봄 쑥 한 바구니(사회적 사랑의 거리6)
꽃샘추위.
코로나를 피해 아이들과 친정으로 향했다.
추운 줄 알면서도 칠십 넘은 친정 엄마에게 봄나물을 캐러 가자고
조르는 사십 넘은 딸. 운동 부족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등을 밀어주며 그렇게 도착한 산. 한 줌이나 캤을까.
친정엄마를 남겨둔채 아이들과 주변을 걷기로 했다.
봄바람이 차지만 신나고 좋다. 한참을 걷다 너무 추워
엄마를 데리러 갔다. 쑥을 한 바구니 꾹꾹 눌러 담아 흘러넘치게
캐 놓은 울엄마. 딸래미 가져가라고 손가락 시려 굳어지면서까지
그렇게 묵묵히 캐셨나 보다. 말벗이 되어드렸더라면 추위를 덜
느끼셨을 텐데... 이렇게 사십 넘은 딸은 오늘도 이산 저산
뛰어다니며 철부지처럼 놀고만 왔다.
코빨간 내 얼굴을 보며 감기 걸릴까
걱정하는 노인네의 손이 차갑다. 내 양쪽 주머니 하나는
엄마손을, 하나는 딸아이의 손을 넣고 서둘러 내려왔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의 향이 묻어나는 쑥을
이른봄 넘치게 담아온다.
-초록빛깔 박지숙올림-
코로나를 피해 아이들과 친정으로 향했다.
추운 줄 알면서도 칠십 넘은 친정 엄마에게 봄나물을 캐러 가자고
조르는 사십 넘은 딸. 운동 부족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등을 밀어주며 그렇게 도착한 산. 한 줌이나 캤을까.
친정엄마를 남겨둔채 아이들과 주변을 걷기로 했다.
봄바람이 차지만 신나고 좋다. 한참을 걷다 너무 추워
엄마를 데리러 갔다. 쑥을 한 바구니 꾹꾹 눌러 담아 흘러넘치게
캐 놓은 울엄마. 딸래미 가져가라고 손가락 시려 굳어지면서까지
그렇게 묵묵히 캐셨나 보다. 말벗이 되어드렸더라면 추위를 덜
느끼셨을 텐데... 이렇게 사십 넘은 딸은 오늘도 이산 저산
뛰어다니며 철부지처럼 놀고만 왔다.
코빨간 내 얼굴을 보며 감기 걸릴까
걱정하는 노인네의 손이 차갑다. 내 양쪽 주머니 하나는
엄마손을, 하나는 딸아이의 손을 넣고 서둘러 내려왔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의 향이 묻어나는 쑥을
이른봄 넘치게 담아온다.
-초록빛깔 박지숙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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