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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불에 탄 숭례문 복원에 금강송이 쓰였습니다. 금강송이란 소나무 가운데 껍질이 붉고 곧게 위로 뻗는 것을 말합니다. 금강산에서 설악산을 거쳐 경북 울진, 봉화까지 백두대간을 타고 자라는 것으로 잘 갈라지지도 않고 뒤틀리지도 않으며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궁궐 건축이나 배를 건조하는데 쓰였지요. 육지에서 자란다고 하여 육송(陸松)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에 견주어 주로 바닷가에 자라 해송(海松)이라고도 불리는 곰솔도 있지요. 곰솔은 보통의 소나무와 달리 잎이 억세고, 겨울눈은 붉은색이 아닌 회백색인 것이 특징입니다. 또 줄기 껍질의 색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는데 곰솔이라는 말도 검은솔에서 왔다고 합니다. 곰솔 가운데는 제주시 516로(어라일동) 산천단에 있는 8 그루의 곰솔 무리(천연기념물 제160호)도 있습니다. 이 곰솔은 나이가 500∼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평균높이는 29.7m, 평균둘레는 4.35m로 우람하고 신비스럽지요.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날씨가 나쁠 때에는 백록담에 올라가 제사를 지내기가 어려워 곰솔이 있는 산천단(山川壇)에서 제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제주에는 이 산천단 곰솔 말고도 소나무에 눈이 덮이면 마치 백곰(白熊)이 물을 먹는 모습으로 보여 ‘곰솔(熊松)’로 불렀다고 전하는 애월읍 수산리 곰솔(천연기념물 제441호)도 있습니다. 제주에 가면 이 곰솔들도 보고 오면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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