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줄기 껍질이 검정빛인 제주도 곰솔

튼씩이 2015. 11. 6. 14:49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8(2015). 11. 2.



2008년 불에 탄 숭례문 복원에 금강송이 쓰였습니다. 금강송이란 소나무 가운데 껍질이 붉고 곧게 위로 뻗는 것을 말합니다. 금강산에서 설악산을 거쳐 경북 울진, 봉화까지 백두대간을 타고 자라는 것으로 잘 갈라지지도 않고 뒤틀리지도 않으며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궁궐 건축이나 배를 건조하는데 쓰였지요. 육지에서 자란다고 하여 육송(陸松)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에 견주어 주로 바닷가에 자라 해송(海松)이라고도 불리는 곰솔도 있지요. 곰솔은 보통의 소나무와 달리 잎이 억세고, 겨울눈은 붉은색이 아닌 회백색인 것이 특징입니다. 또 줄기 껍질의 색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는데 곰솔이라는 말도 검은솔에서 왔다고 합니다. 곰솔 가운데는 제주시 516로(어라일동) 산천단에 있는 8 그루의 곰솔 무리(천연기념물 제160호)도 있습니다. 이 곰솔은 나이가 500∼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평균높이는 29.7m, 평균둘레는 4.35m로 우람하고 신비스럽지요.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날씨가 나쁠 때에는 백록담에 올라가 제사를 지내기가 어려워 곰솔이 있는 산천단(山川壇)에서 제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제주에는 이 산천단 곰솔 말고도 소나무에 눈이 덮이면 마치 백곰(白熊)이 물을 먹는 모습으로 보여 ‘곰솔(熊松)’로 불렀다고 전하는 애월읍 수산리 곰솔(천연기념물 제441호)도 있습니다. 제주에 가면 이 곰솔들도 보고 오면 좋을 일입니다.

--------------------------------------------------------
< 토박이말 시조 236 >

골넋 모실날[萬靈節]



사람은 얼넋이니 맑고곱게 살아야고

돌아가신 분들을 고이고이 모셔야만

한겨레 꽃쇠슬기가 길이길이 빛나리


.

* 골 : 일만
* 얼넋 : 혼백(魂魄)
* 꽃쇠슬기 : 아름다움과 철 같이 딴딴한 슬기

10월 31일 서양에서는 “핼러윈데이” 축제를 지낸다. 핼러윈은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는 켈트족(프랑스 남부 지방에 살던 유목 민족) 풍습에서 유래됐다. 이날 유령이 해치지 못하도록 사람들도 유령처럼 분장하고 축제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핼러윈데이”를 틈타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수백만 원짜리 상품도 판다. 하지만 이날 서양을 흉내 내기보다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살고 싸우다 돌아가신 열사ㆍ의사 같은 애국자들을 기리는 날로 삼아야 할 일이다. 그분들이 계셨고 잘 싸웠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임을 문화인인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

.

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소장 김영조 ☎ (02) 733-5027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5가길 3-1. 영진빌딩 703호
koya.egreennews.com, pine99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