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표준국대사전”에 실려 있는 정보를 항목별로 살펴보고 이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이번 호에서는 품사 및 전문어 영역의 의미부터 살펴보겠다.
표제어, 원어, 발음 정보, 활용 정보, 품사, 전문어 영역, 문형 정보, 문법 정보, 뜻풀이, 용례, 부가 정보, 관련 어휘, 참고 어휘, 최초 출현형, 다중 매체 자료, 관용구, 속담
(4) 품사와 전문어 영역
우리말의 품사는 보통 9가지로 나누는데, 이에 대한 정보도 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단어가 2가지 이상의 품사로 쓰일 때에는 다음과 같이 모두 보여 주기도 한다.
전문어 영역은 보통 품사 다음에 제시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전문어를 모두 67개 영역으로 세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품사처럼 해당 단어가 2개 이상의 영역에서 사용될 때에는 이를 모두 보여 준다.
(5) 문형 정보와 문법 정보
“표준국어대사전”이 규범 관련 사항을 많이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항목이 ‘문형 정보’와 ‘문법 정보’이다. 기존 사전에서는 단순히 자·타동사 정도만 구분해 주었으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실제 해당 단어가 쓰이는 문형을 자세하게 밝혀 줌으로써 올바른 문장 형식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이 활용되는 형태나 함께 많이 쓰이는 단어 등도 함께 보여 줌으로써 단어의 바른 활용과 사용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넘어가다’는 기존 사전에서 단순히 자동사와 타동사로만 나누었던 것이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문형과 문법 정보를 보여 준다.
‘넘어가다’는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데 의미에 따라 나타나는 문형이 다르고 이를 문형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다’는 1번 문형에 속하여 항상 ‘으로’가 붙은 말이 나와야 하는 반면 ‘숨이 넘어가다’는 주어 외에는 다른 성분이 필요 없기 때문에 2번 문형에 속한다. ‘평가회가 평탄하게 넘어갔다’는 5번 문형에 속하는데, 이때 ‘-게’가 붙은 말 대신 다른 부사어도 올 수 있다는 것을 문법 정보를 통해 밝히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 소풍이 무사히 넘어갔다’에서는 ‘-게’ 형태 대신에 ‘무사히’라는 부사어가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5번 문형에 속한 뜻풀이에서 ‘-게’ 형태나 부사어를 빼면 비문이 되기 때문에 이는 문법적으로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형 및 문법 정보는 특히 한국어 직관이 없는 외국인들이 글을 쓸 때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6) 뜻풀이와 용례
뜻풀이와 용례는 사전의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다.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의 특징은, 최대한 다양한 풀이를 문형별로 나누어 담고자 했다는 것이다. 앞서 보인 ‘넘어가다’도 모두 15개의 뜻풀이를 8개의 문형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또한 “표준국어대사전”은 용례에 특별히 많은 힘을 기울였는데, “표준국어대사전”의 용례는 크게 구 용례, 작성 용례, 인용 용례 3가지로 나뉜다.
구 용례는 많이 쓰이는 간단한 구 구성을 보여 주는 것이고, 작성 용례는 전형적인 쓰임을 보여 주는 문장을 직접 작성하여 보여 주는 것이다. 인용 용례는 문학 작품에서 해당 단어가 실제로 쓰인 예를 보여 준다. 용례는 ‘제2의 뜻풀이’라고 할 만큼, 단어의 실제 의미와 쓰임을 보여 주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표준국어대사전”은 문학 작품에 나타난 좋은 예를 보여 주기 위해 800개가 넘는 작품을 말뭉치로 구축한 후 여기서 좋은 문장을 뽑아 싣고자 하였다.
(7) 부가 정보와 관련 어휘, 참고 어휘
“표준국어대사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부가 정보’의 제시이다. ‘부가 정보’에는 뜻풀이나 다른 정보에는 담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많이 틀리거나 궁금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너머’와 ‘넘어’는 사용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가 정보에서 이를 비교하여 설명함으로써 구별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그 외 준말, 비슷한말, 반대말 등을 보여 주는 ‘관련 어휘’와, 같은 계열의 말을 보여 주는 ‘참고 어휘’도 상세히 제시되어 있다. 특히 관련 어휘는 뜻풀이 단위로 보여 줌으로써, 더 세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네 번째 의미로 쓰이는 ‘어머니’는 낮춤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관련 어휘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다.
(8) 기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앞서 제시한 정보 외에도, 고유어의 경우 해당 단어가 언제, 어떠한 형태로 문헌에 처음 나타났는지를 알려 주는 ‘최초 출현형’이 제시되어 있고,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해당 단어로 시작하는 속담과 관용구도 다양하게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동영상은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 준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동사 ‘썰다’는 단순히 ‘자르다’로만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써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 줌으로써 이해를 돕고 있다.
글: 이운영(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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