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오늘(7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이준 열사가 순국했습니다. 이준 열사는 이상설, 이위종 선생과 함께 고종의 밀서를 받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가게 됩니다. 세분은 만국평화회의 의장에게 고종의 친서와 신임장을 전하고 공식적인 한국대표로서 회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한국은 이미 일본의 보호국이므로 한 나라를 대표하여 참석할 자격이 없다 하여 거부되었습니다.
▲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던 이준, 이위종, 이상설의 모습
이에 세 특사는 일제의 침략을 폭로ㆍ규탄하고,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선언하는 공고사(控告詞)를 작성하여 각국 대표에게 보내는 한편, 언론기관을 통하여 국제여론을 불러일으켰지요. 그러나 열강의 냉담한 반응으로 회의 참석의 길이 막히자 이에 통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곳에서 이준 열사는 순국(殉國)에 이르렀으며, 주검은 헤이그의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이준 열사는 이전 1904년에는 친일단체 일진회(一進會)에 대항하여 공진회(共進會)가 조직되자, 회장을 맡아 반일투쟁을 주도하다가 황해도 철도(鐵島)에 6달 동안 유배당했지요. 또 1905년 11월 일제가 강압으로 을사늑약을 체결하자 을사늑약의 폐기를 요구하는 ‘지부상소(持斧上疏)’ 곧 도끼를 메고 연명으로 상소하는 운동을 펼쳐 체포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준 열사의 주검은 1963년 헤이그에서 모셔와 서울 수유리에 안장했으며,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지요.
▲ 서울 수유리 이준 열사의 무덤에 있는 이준 열사 흉상(최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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