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모처럼/어쩌다

튼씩이 2016. 8. 16. 11:30

아름다운 우리말

2016. 8.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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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오늘과 내일 여름 휴가를 떠납니다.
모처럼 짬을 냈습니다.

'모처럼'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먼저, "벼르고 별러서 처음으로"라는 뜻이 있는데,
'모처럼 마음먹은 일이 잘돼야 할 텐데, 나는 그녀에게 모처럼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처럼 씁니다.
"일껏 오래간만에"라는 뜻도 있는데,
'모처럼 맑게 갠 하늘,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갖다, 우리 가족은 모처럼 교외로 나갔다.'처럼 씁니다.

비슷한 낱말로
일껏, 어쩌다가 있습니다.
'일껏'은 "모처럼 애써서"라는 뜻이고,
'어쩌다'는 "어떠한 이유 때문에"라는 뜻을 지닌 '어찌하다'의 준말입니다.

어쩌다, 좀 늦게 휴가를 갑니다.
모처럼 고향에 가서 이틀 푹 쉬다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