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들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가게 문을 닫을 무렵'이라고 풀이를 하고 "들마에 손님들이 몰려왔다."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가게 문을 닫을 즈음'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보기는 없었습니다. 우리토박이말사전에는 '가게나 상점의 문을 닫을 무렵'이라고 풀이를 하고 "이따가 들마에 다시 들르겠다."를 보기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말집(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고 쓴 보기를 보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인데 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가 어려운 말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가게를 하시는 분들 그곳에 가시는 분들이 누구나 날마다 쓸 수 있는 말이기 때문에 알고 있으면 많이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들마'에서 '들'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 수 없지만 흔히 "가게 문 닫고 들어가려던 참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때 쓴 '들어가다'나, 여러분도 다 잘 아시는 '나다', '들다' 할 때 '들다'의 '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 '들마'가 '가게 문을 닫을 무렵'이라는 뜻이라면 이와 맞서는 '가게 문을 열 무렵'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날마'도 얼마든지 쓸 만 하다는 데까지 나아갔습니다. "이제 막 나와서 가게 문을 열려던 참이다."는 말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들마에 가서 그랬는지 저를 썩 반기기 않는 눈치였습니다." 또는 "들마에 오신 손님이지만 돌려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처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함께 '들마'라는 말 잘 살려 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가을달 서른날 한날(2021년 8월 30일 월요일)바람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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