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관용구 가운데 ‘딴전을 부리다’, ‘딴전 피우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딴전’은 ‘다른 전’에서 온 말이다.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전’(廛)이라 한다. 허가 없이 길에 벌여놓은 가게를 지금은 ‘노점’이라 하지만 옛날에는 ‘난전’이라 했다. 아직도 쌀가게를 이르던 ‘싸전’과 생선가게를 뜻하는 ‘어물전’이 생활언어에 남아 있다.
딴전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벌여 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 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 놓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 ‘딴전’이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 말과 같은 뜻으로 ‘딴청’도 널리 쓰인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딴전 피우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자기 일이 있는데도 다른 곳에 또 다른 일을 벌이는 목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치인이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는 딴전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자기가 맡은 일, 국민의 눈길은 늘 그것에 향하고 있다.
출처: https://www.urimal.org/666?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95] 성기지 운영위원 201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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