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입니다. 이 노래는 4316해(1983년)에 나왔으며 김승현 님의 노랫말에 김승덕 님이 가락을 붙여 남궁옥분 님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으며 남궁옥분 님의 고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오래된 노래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노래입니다. 노랫말이 '한없는', '환상', '시절'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벗', '그리움', '땅거미', '노을'과 같은 토박이말이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한없는'은 '끝없는'으로, '환상'은 '생각'으로, '시절'은 '때로' 바꿔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흘러 가는 하얀 구름을 벗을 삼아 끝없는 그리움을 지우겠다는 말과 마음 깊은 곳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피우겠다는 말이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땅거미 짙어가는 저녁 노을에 떠오르는 님 생각을 잊고 님이 떠난 외롭고도 서러운 길에 내 몸을 밝히겠다는 말도 좋았습니다.
무지개가 피어난다는 말이 참 예뻤고 어디선가 들리는 님의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는 것을 보니 님의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꿈길을 따라서 님 곁으로 가겠다는 말이 그리움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꽤 긴 노랫말이 되풀이 되지만 지겨운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노래입니다. 아래에 노랫말과 함께 노래를 이어 놓을 테니 보고 들으시면서 저마다의 울림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겨울달 아흐레 낫날(2021년 12월 9일 목요일) 바람 바람
*흘러가는 하얀 구름 벗을 삼아서 한없는 그리움을 지우 오리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 피우오리다
땅거미 짙어가는 저녁 노을에 떠오는 그대 환상 잊으오리다
내님 떠난 외로운 길 서러운 길에 이내 몸 불 밝히리다
하늘가에 피어나는 무지개 따라 지나버린 그 시절 돌아가고파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살며시 손짓하며 나를 부르네
나의 마음 꿈길 따라 찾아 가리라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되풀이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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