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퇴근길 클래식 수업 - 나웅준

튼씩이 2022. 3. 23. 12:56

 

 

도레미파솔라시도는 누구나 다 아는 계이름이다. 음악의 언어이자 전 세계적으로 쓰는 음악의 공통어인 계이름은 이탈리아 음악 이론가 귀도 다레초(Guido d’Arezzo)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음악계에서 귀도 다레초는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과 비교할 수 있겠다. 물론 세종대왕이 더 후대의 인물이지만 그가 한글을 창시했듯 귀도 다레초도 음악의 언어인 계이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면 유사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계이름의 시초가 되는 부터 까지 ‘6음계(Hexachord System)’를 만들어냈다. - 95-

 

오케스트라에서 악기 연주자들을 이야기할 때 보통 끝에 ist’를 붙인다. ‘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접미사인데, 예를 들어 바이올리니스트(Violinist)’, ‘피아니스트(Pianist)’ 등이 있다. 하지만 트럼펫만 접미사 er’, 을 하는 사람이라는 접미사를 사용한다. 트럼펫티스트(Trumpetist)’가 아닌 트럼펫터(Trumpeter)’라 부르는 것이다. 악기를 연주한다는 개념보다 악기를 이용해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주한다는 개념보다는 트럼펫을 이용해 신호를 전달한다는 개념이 적용된 것인데, 참고로 오케스트라에 관련된 이들 중에 실제로 er’을 쓰는 사람은 트럼펫 연주자를 제외하고는 지휘자 컨덕터(Conductor)’와 작곡가 컴포저(Composer)’뿐이다. - 209-

 

파이프 오르간을 수식하는 문장이 하나 더 있는데, ‘악기의 건축물이라는 표현이다. 실제로 똑같은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파이프 오르간이 맞춤제작 악기이기 때문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이 맞춤형이며 설치되는 파이프도 일일이 커스텀으로 제작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명칭도 있다. 파이프 오르간은 만들다의 의미인 메이크(Make)’가 아닌 짓다, 건설하다의 의미인 빌드(Buli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실제로 악기의 제작자를 메이커(Maker)’가 아닌 빌더(Builder)’라고 부른다. 규모 면에서 건축물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나의 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는 파이프 오르간의 구조와 소리가 나는 원리는 마치 사람의 신체처럼 굉장히 복잡하고 정교하다. - 246-

 

 

목  차

 

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

 

♪ 클래식을 마시다

♪ 클래식을 추억하다

♪ 클래식에 올라타다

♪ 클래식을 원하다

 

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

 

♪ 음악의 세종대왕과 새로운 대중음악

♪ 사람이 먼저다, 르네상스 시대

♪ 오늘부터 삐뚤어질 거야, 바로크 시대

♪ 클래식 히어로즈의 등장, 고전주의 시대

♪ 낭만주의 시대, 로맨틱을 논하다

 

 

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

 

♪ 마술피리, 목관악기

♪ 나팔을 울려라, 금관악기

♪ 인류 최초의 악기, 타악기

♪ 디베르티멘토, 현악기

♪ 악기의 제왕, 파이프 오르간

 

Part 4 클래식 사용법

 

♪ 휴식과 위로, 힐링 클래식

 

♬ 자신을 사랑하고 싶을 때, 「아랑훼즈 기타협주곡 2악장」

    ♬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 한번쯤 미치고 싶을 때, 「헝가리안 랩소디 2번」

    ♬ 끊임없이 노력하는 당신,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

    ♬ 친구가 그리울 때, 「님로드」

    ♬ 의견충돌로 답답할 때, 「토카타와 푸가」

    ♬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볼레로」

    ♬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 「타이스 명상곡」

    ♬ 타지 생활이 외롭고 힘들 때, 드보르작 「교향곡 9번 2악장」

    ♬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

    ♬ 때로는 단순하게, 「현을 위한 세레나데」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디베르티멘토」

    ♬ 잠시 멈추고 싶을 때, 「사랑의 인사」

    ♬ 여유를 갖고 싶을 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일상의 행복, 생활 클래식

 

    ♬ 요리할 때 듣기 좋은 「헌정」

    ♬ 멋진 하루의 시작,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 아침에 일어날 때, 「아침 기분」

    ♬ 화장실에 있을 때, 「천둥과 번개 폴카」

    ♬ 교통 체증으로 짜증날 때, 「파리의 미국인」

    ♬ 청소할 때, 「황제 왈츠」

    ♬ 꽃놀이와 잘 어울리는 「꽃의 왈츠」

    ♬ 산책할 때, 「라르고」

    ♬ 숙면이 필요할 때, 「녹턴 2번」

    ♬ 여행을 떠날 때,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3&4악장」

    ♬ 비 오는 날엔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 밤하늘을 볼 때, 「목성」

    ♬ 등산할 때, 베토벤 「교향곡 6번 1악장」

    ♬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라 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