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기차는 7시에 떠나네 - 신경숙

튼씩이 2010. 12. 3. 13:49

 


 

김하진은 서른다섯로 방송국 성우다. 중국 여행에서 돌아온 그녀는 `의식의 저편에서 꾸물거리는` 기억을 찾아 나선다. 유일한 단서는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사진 한 장. 그녀의 곁에는 자살소동을 벌인 뒤 잠시 쉬러 와 있는 스무 살 짜리 조카 미란이 있다. 하진이 미란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복원하는 과정이 작품의 대부분을 이룬다.

하진은 십여 년 전 노을다방 디제이였던 사람을 통해 자신이 오선주로 불렸던 사실과 금요일마다 한 남자를 기다리며 그리스 민요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기차는 7시에 떠나네`로 바꿔 신청했다는 걸 전해 듣는다. 기다리던 남자의 이름은 은기. 야학을 운영하던 그들은 당시 그 노래를 신호로 회합을 갖고 `해고노동자를 복직시켜라` `블랙리스트를 없애라` 등 구호문을 만들기도 했다. 소설은 하진이 제주도에서 은기를 만나 기억을 온전히 회복하고 서울로 돌아와 흩어진 시간을 모아 새 삶을 깁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기억을 찾아가기 위한 도입부가 너무 길면서 지루한 감이 있으며, 지루한 도입부에 반하여 결론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끝나 허무한 느낌마저 든다.

 

 

2010.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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