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 말뚝이가 / 스스로 마당 펴고, 스스로 노래하며 / 징치하고 등 두드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소 / 욕하고 싶은 이는 맘껏 욕들 해도 좋소 (가운데 줄임) 고성오광대 구경을 한 십년 다녀본께 / 놀이치고는 참 재미지고 / 춤사위가 독특하니 그 감칠맛이 진국입디다” 이는 우리문화신문에 매주 금요일 이어싣기(연재)를 하는 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가운데 <왜 ‘오광대놀이’인고 하니> 부분입니다.
▲ 말뚝이 춤을 춘다(그림 오희선 작가)
탈을 쓴 광대가 세상사 희로애락을 춤사위에 실어 탈 많은 세상을 향해 벌이는 신명 나는 춤판인 탈놀이 곧 탈춤은 황해도 지방의 ‘탈춤’, 중부지방의 ‘산대놀이’, 영남지방의 오광대ㆍ들놀음[野遊], 동해안지역의 ‘별신굿놀이’ 등을 아울러서 말합니다. 이 가운데 <고성오광대>는 경상남도 고성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탈놀이로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지요.
<고성오광대>에는 다섯과장이 있는데 먼저 문둥광대가 병마의 고통을 춤으로 승화시킨 문둥북춤 과장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말뚝이를 내세워 신랄하게 양반을 조롱하는 오광대놀이 과장, 괴물 비비가 갖은 횡포를 일삼는 양반을 징벌하는 비비 과장으로 이어집니다. 또 속세의 유혹에 빠진 파계승을 풍자하는 승무 과장, 처첩 관계에서 빚어지는 비극과 죽음에는 빈부귀천이 없다는 인생의 무상함을 그린 제밀주 과장으로 끝을 맺습니다. 말뚝이가 민중의 대변자로 나서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대사로 양반을 거침없이 비꼬는 <고성오광대>, 얘기만 들어도 참 재미나는 탈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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