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불상인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복장유물」 그리고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복장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하였습니다. 이 두 불상이 조성될 때는 모두 통일신라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하지요. 이는 해인사가 802년 창건된 점에 비추어 볼 때, 법보전과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이 해인사 창건 시기와 머지않은 시점에 조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임을 말해 줍니다.
▲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왼쪽)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난 조각기법을 보여주지요. 비로자나 부처의 수인(手印, 두 손의 손가락 모양)인 지권인(智拳印, 두 손을 가슴까지 들어 올린 뒤 왼쪽 집게손가락을 펴 세워서 위쪽 오른손 주먹 속에 넣은 모습. 이 수인은 불법으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있음)을 하고 한쪽 어깨를 드러낸 옷차림, 둥근 얼굴과 당당한 신체표현, 신체를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은 9세기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각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복장유물도 한국불교사, 미술사적 값어치가 매우 높습니다. 해인사는 1489년에서 1490년 동안 조선왕실의 후원을 받았으며, 당대 으뜸 고승(高僧) 학조대사(學祖大師, 15세기)에 의해 중창(重創)된 절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반영하듯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 동안 이루어진 불상의 중수과정에서 추가로 넣은 책들과 각종 옷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의 복장유물 가운데 완벽하게 보존된 후령통(喉鈴筒, 복장을 넣은 통)은 그 값어치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함께 국보로 지정된 복장유물 가운데 후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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